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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예고 없는 재난

나는 떨어지는 구조물을 보며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그녀를 잡아당기려 하였으나 그녀는 내 호의를 무시하고 내 손을 뿌리쳤다. 삽시에 구조물이 떨어지고 나와 한소연 모두 부상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내가 서 있던 자리는 구조물과 거리가 멀어 맞진 않았지만, 한소연은 내 손을 뿌리치는 바람에 넘어지면서 구조물에 다리를 짓눌렸다.

옥상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 소리를 지를 뿐 다가오지 못했고 누군가 뛰쳐 내려가 사람을 불러왔다.

한소연은 다리가 깔린 채 대성통곡하며 나를 욕했다.

나 역시도 발목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으나 또 다른 구조물이 떨어질까 봐 이를 악물고 일어나 그녀를 부축하려 하였다.

“지아 씨, 어떻게 이렇게 독할 수가 있어요?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는데요?”

한소연이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다친 곳이 없는지 먼저 일어나봐요, 말했잖아요, 제가 부른 게 아니라고... ”

나는 그녀에게 사실을 설명하며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고 애썼다.

바로 그때, 옥상으로 많은 사람이 밀려왔고 한소연은 여전히 울고만 있었다.

“현우 씨...저 다리가 너무 아파요...”

이내 탄탄한 몸을 가진 누군가가 쏜살같이 달려왔고 나는 자리를 내어 한소연의 상처를 살펴보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발목의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서 있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고개를 들자 깊고도 차가운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눈에는 뜻 모를 깊은 심연이 담겨있었다. 몇 초간 시선을 맞추더니 그는 바로 몸을 굽혀 한소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괜찮아요?”

“다리가... 너무 아파요...”

그녀는 본능적으로 구조물 아래에 깔린 다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멍하니 배현우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황급히 구조물을 치우고 조심스럽게 한소연의 다리를 문질렀다. 그녀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현우 씨...아파요!”

배현우는 곧바로 한소연을 안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나한테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이 한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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