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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죽은 자의 메시지

천우 그룹을 나서자 나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해월이도 내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다가와서 말했다.

"제가 운전할게요."

차 키를 해월에게 건네주고 차에 오르고는 창밖으로 빌딩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웃음을 내뱉었다. 어쩌면 이 빌딩의 존재 자체가 나한테는 순식간에 사라져 없어지는 신기루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처음부터 나라는 존재는 웃음거리일 뿐이었을 수도 있다. 임윤아가 있든 없든 나는 그저 방패막이에 불과했으니까.

회사로 돌아온 나는 내내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다. 해월은 나를 찾아온 직원을 모두 돌려보내고 나에게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어줬다. 나만의 공간에서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배현우와의 모든 만남을 회억해 보았다. 사소한것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었지만 정작 그와 나의 관계를 정의할 수가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가, 해월이 노크하고 들어왔다. 그녀는 손에 카드 한 장을 들고는 조심스럽게 나한테 물어봤다.

“대표님, 천우 그룹에서 오늘 저녁 스타라이트에서 오래된 고객님들을 위한 감사연회를 연다고 하시는데…. 가실건가요?”

나는 가만히 앉아 잠깐 고민했다. 우리도 그 사람 고객인데 안 갈 이유가 없지!

“당연히 가야죠! 장 부장님한테 얘기해줘요, 같이 참석하자고.”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몇 시라고 했죠?”

“7시요!” 해월은 한시름 놨다는 듯이 재빨리 답했다.

“알겠어요. 그럼 장 부장님한테 저녁 6시에 저희 집으로 데리러 와달라고 해 줘요. 전 먼저 가볼게요.”

나는 가방을 들고 나가려고 하는데 동철이 급급히 들어왔다.

조급한 기색을 보아하니 무슨 일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무슨 일이에요?”

해월이 눈치껏 자리를 피하자 동철이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님, 유보욱 손에 있던 USB를 확보했습니다!”

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동철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 그러니까 그 사람이 죽으면서 손에 쥐고 있던 USB 말이에요?”

“네, 천신만고 끝에 결국 얻어냈어요.” 동철이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뭐가 들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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