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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스파이를 짓밟고 반격

이동철은 아침 일찍 우리 집에 와서 USB에 담긴 내용을 보여 주었는데, 안에는 사건의 자초지종이 담겨있었다.

“사실 일이 있고 난 뒤에 장 부장님이 한지아 씨를 병원에 데려다주었고 제가 옥상 CCTV를 확인했지만 그 시간대의 CCTV가 해킹되어서 아무것도 찾지 못했어요. 스타라이트는 천우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 호텔이기 때문에 감히 그들의 시스템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USB에 있는 이 자료들을 보면 분명 누군가가 우리보다 기술이 더 뛰어나고 ... 그러니까 아마도 이 자료들은 출처가...”

이동철이 말을 계속하지 않았지만 우리 두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했기에 당연히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고 있었다.

USB에 인적, 물적 증거가 모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매우 우스꽝스럽게 느껴졌고 이 자료들은 생각보다 너무 빨리 왔고 한눈에 알아볼 수도 있었지만 그 배후에서 조종하는 사람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더구나 만난 적도 없는 헤라의 앞잡이 아린이었다.

이동철은 나를 보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지아 씨 계속 조사할까요? 저도 이 일이 아린이가 한 짓이라고 믿지 않아요. 그는 단지 희생양일 뿐인 것 같아요!”

난 냉소를 지었다.

“조사해요! 하지만 희생양이 있는 이상 단 한 명도 헛되이 희생시켜서는 안 되죠. 이 일은 반드시 끝을 맺어야 해요. 그렇다고 내가 진실을 알고 싶지 않은 건 또 아니에요!”

이동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이해월과 법무팀에게 새로운 방안을 짜라고 해요. 기자회견을 진후 빌딩의 1층 로비에서 열 거예요. 시간을 모레 오전 10시로 정하고요. 명단에서 가장 심하게 난동을 부린 기자들을 한 명도 빼놓지 말고 모두 모셔요. 구 변호사에게 개인이든 단체든 아니면 기업이든 하나도 빠짐없이 고소하고, 공개적으로 나에게 사과하라고 통보하세요! 경찰서에 가서 입건하고 돈을 받고 일한 매체, 악성 댓글 게시자들... 난 무조건 그들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고 반드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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