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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오랜만에 만났는데 도망을 쳤다

그 기자들은 누군가가 나서서 말하자 모두 주동적으로 길을 내주었고 이동철은 나를 호위하며 차에 타서 곧장 회사로 향했다.

백미러로 나는 그 사람들이 흩어져서 제 갈 길을 가는 것을 보았다.

이때 회사 아래층에도 광적인 기자들이 웅크려 앉아 있었고 또 한소연의 팬들로 지하 차고까지 인산인해였다.

다행히 이동철의 반응이 매우 빨라 조용히 차를 후진시켜 진후 빌딩을 빠져나갔고 나는 갑자기 경공관이라는 좋은 회의 장소가 떠올랐다.

그래서 난 이동철에게 경공관에 모이라고 전달하게 했는데 회사랑 거리가 가까워서 얘기하기 딱 좋은 곳이었다.

경공관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내가 지금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보았고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보고 싶을 때는 아득히 먼 곳에 있더니 보고 싶지 않을 때는 눈만 들면 보이는 곳에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몸이 굳어졌고 시선은 서서히 뭇 여자들을 매혹하는 냉담하고도 준엄한 그의 얼굴에 머물렀다. 난 나를 부축하고 있는 이동철의 손을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그 순간 버팀목이 너무나도 필요했다.

그러자 이동철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멋지게 인사를 건넸다.

“배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여기에 계셨군요. 아, 이 대표님도 계셨네요!”

“응, 일이 좀 있어서.”

낮은 어조로 말하는 배현우의 눈은 계속 내 얼굴을 응시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발은 괜찮아요?”

나는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는 계속 한쪽에 서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이청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대표님, 돌아가시려고요?”

그러자 이청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발을 살폈다.

“이렇게 심각하게 다친 거예요? 아직도 안 나았다니, 푹 쉬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괜찮아요. 임시로 일이 있어서 온 거예요.”

나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말했고 이동철의 손을 잡았다.

“들어가요! 이 대표님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배현우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이동철이 나를 부축하여 안으로 들어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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