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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이제야 나타났다

나는 말을 하지 않았고 배현우가 한 일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밥을 먹고 난 후 나는 다시 수면 상태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정말 깊이 잠들었고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 잤기에 어젯밤 누가 왔는지도 몰랐다.

나중에 이동철이 나를 보러 와서 그 경호원들은 이청원이 보낸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일을 논할 수 있었다. 만약 천우 그룹과 이청원 둘 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후자를 더 받아들이고 싶었다. 나에게 있어서 이청원에게 빚진 인정은 갚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나는 보름 동안 줄곧 병원에 있었고 경찰에서도 전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결론 내렸다. 내가 예상한 바와 같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희생양을 찾았다.

이 결과는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사건이 너무 완벽하게 종결되어서 어디에도 빈틈이 없었으니 말이다.

당사자인 나로서는 병원에서 쉬는 며칠 동안 이런 일의 더러움을 잘 알게 되었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묵묵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발은 마침내 땅에 내려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의사는 나에게 적당한 운동량을 늘리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하였다.

퇴원 첫날, 한소연이 내 병실에 찾아 왔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 이치대로라면 그녀는 진작에 나를 보러 왔어야 했지만 지금은 사건이 종결되고 결론이 내려졌고 다들 빠져나갈 수 있는 이때 그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장비를 벗고 나를 쳐다보더니 여전히 거드름을 피우며 나에게 말했다.

“안색이 좋네요!”

“덕분에요!”

나는 유유히 한마디 했다.

언제부턴가 우리 둘이 만나면 대화 방식이 좀 이상했다.

사실 내가 말하는 이 네 글자는 차갑지만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

내가 이 사고 때문에 다쳐서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한소연의 막 나가는 행동 때문이었다. 매사에 전혀 머리를 쓰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이세림이 생각이 깊다고 하는데 그건 한소연의 협조도 한몫했다. 그날 마음을 바로잡고 내 말을 알아들었으면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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