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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꿰뚫어 보다

어이없다는 듯 웃는 날 보고 한소연이 불쾌해서 물었다.

“왜 웃어요?”

“자기애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웃었어요. 자기 일만 관심 두지 말고 다른 사람 일에도 관심 좀 가지길 바라요. 옥상에서의 일은 더 이상 해명하지 않을게요.”

“그날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명백히 말한 것 같아요. 만약 잘 이해가 안 됐다면 돌아가서 기사를 다시 한번 자세히 보길 바라요. 내가 배현우에 대한 태도를 물어본다면 저도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당신에 대한 배현우의 태도는 어때요?”

나는 한소연이 듣기 싫어하고, 또 내가 떠본다고 느낄 거라고 확신하고 일부러 이 질문을 했다.

역시나, 내 질문을 들은 한소연의 동공이 흔들리더니 머리를 휙 돌리며 말했다.

“그건 우리 사이의 일이고 나는 당신 생각을 묻는 거예요. 숨겨도 소용없으니 말 돌리지 말아요.”

나는 몸을 일으켜 그녀의 얼굴을 보며 이렇게 예쁜 얼굴에 어떻게 이런 머리를 가졌는지,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치지도 않고 끝까지 쫓아다니며 내가 입을 열기를 바라는 걸 보면 당신이 그만큼 자신감이 없다는 뜻이겠죠.”

그녀가 바보처럼 자극받으면 급발진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나는 일부러 그녀를 자극했다.

“제가 자신감 없을 이유가 뭐가 있죠? 한지아 씨,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인터넷에 떠도는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네요.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배현우가 당신이 넘볼 수 있는 사람인지.”

한소연은 조금 긴장하면서도 으스대는 태도로 악랄한 말로 내 기를 누르려고 했다.

“그건 상대가 누군지 봐야겠죠? 만약 당신이라면 제가 넘보지 못할 이유가 없죠. 당신 같은 사람도 그 사람 눈에 들 수 있으면 그만큼 사람보는 눈이 없다는 뜻인데 제가 못할 게 뭐가 있어요? 단지 이혼했고 딸이 있다는 이유로?”

내가 되물었다.

“그래도 알고는 있네요.”

그녀는 못마땅한 듯 한마디 했다.

“그래서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묻는 거예요? 당신이 날 구해줬다고 내가 감지덕지할 거라고 착각하지 말아요.”

“내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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