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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마음속의 발악

나는 그를 바라봤다. 점잖고 잘생긴 얼굴에는 이미 예전의 유치함과 풋풋함이 없어졌지만 소년의 수줍음은 아직 남아있었다. 나는 그가 이미 너무 오래 기다렸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대답하기 어려웠지만 그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아 그때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생각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집에 왔을 때, 그는 나를 많이 챙겨줬고 그의 보살핌에 나도 많이 의지했다. 그 누구보다 세심하게 나를 보살피면서도 늘 선을 넘지 않고 거기를 유지했다.

그래서 그때 그를 그저 옆집 오빠로 생각했다.

“아마도. 그때... 내가 환상을 가질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어.”

장영식은 주먹을 꼭 쥐었다. 얼굴에 고통, 후회 등 복잡한 표정이 섞여 있었는데 눈빛에는 갈망도 들어있었다.

“그럼, 지금은?”

이번에는 장영식이 용기를 냈다.

“내가 최선을 다해 너와 콩이를 보호할게. 나 잘할 수 있어.”

장영식의 말에 나는 진지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 비록 그가 엄청나게 긴장하고 정중한 걸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래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영식 오빠, 웃겨 죽겠어. 오빠...”

내 두 눈이 그의 초조하고 정중한 눈과 마주쳤을 때 나는 얼른 태도를 고쳤다.

갑자기 내 태도가 너무 진지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얼른 표정 관리를 하고 말했다.

“영식 오빠, 진지한 거 알아. 그리고 너무 잘할 것도 알고 있어. 오늘 일은 오빠 탓이 전혀 아니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 오빠가 잘해주고 날 마음 아파하는 것도 아는데 사실... 나도 노력하고 있어. 그러니 조금만 시간 줄래?”

“진짜?”

장영식의 두 눈이 갑자기 투지로 가득 차고 반짝반짝 빛났으며 잘생긴 얼굴에 봄이 온 듯 따스함이 묻어났다.

“지아야, 내가 노력할게. 기회 줘서 고마워.”

그는 흥분해서 조금 말에 두서가 없었다.

나는 갑자기 할 말이 없었다. 사실 내가 전하려던 의미는 나도 다가가려고 노력하겠다는 뜻이지 관계를 시작하겠다는 뜻이 아니었는데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같았다.

어차피 방금 한 불명확한 대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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