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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지나친 과시

내 제안이 떨어지자마자 한소연의 매니저가 극구 반대했다.

“갔다 왔다 무슨 소동이에요. 우리 소연 씨 시간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한가해 보여요?”

나는 눈에 힘을 주고 쳐다봤다. 한소연의 매니저인 임가연은 전에도 본 적이 있었다. 한소연만 믿고 막 나가는 듯 오만한 얼굴을 한 채 내 제안을 반박했다.

진즉에 이미연으로부터 임가연에 대한 소문을 들었었다. 한소연의 세력을 이용해 이미연을 자리에서 내쫓으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 시한폭탄이 내 손에 들어와 버렸다. 임가연의 속셈은 뻔히 보였다. 한소연이 이미 유명한 톱스타가 된 데다 배현우라는 동아줄까지 잡았으니 그녀도 자신이 뭐라도 된 듯 약자를 괴롭힐 셈이었다.

한소연의 어시스트는 이미연이 한소연 옆에 심어둔 사람으로 그녀의 말에 의하면 임가연이 이세림과 사적으로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한다.

역시 그 팬들의 화력 또한 그녀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번뜩였다. 이 일을 계기로 나 또한 흥미진진한 연극을 계획하고 싶었다. 임가연을 이용해 이세림에게 우리와 한소연이 공개적으로 맞서고 있다는 소식을 전달하게 해 이세림을 다시 끌어내 올 생각이었다.

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나는 물러설 수 없었다.

“문제를 찾아내 소연 씨를 만족시키려면 모델 하우스에 가야만 해요. 그래야 가장 직관적으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나는 강경한 태도로 말을 이었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왜냐하면, 저도 그렇게 한가하진 않거든요!”

내 말이 끝나자 이미연이 의미심장하게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눈동자를 번뜩였다.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됐고 특히 책임자가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모두 티를 내지 않았지만, 이 회의가 필요하지 않은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 우리 소연 씨가 다음 일정이 있어서요. 여기서 당신들 잘못을 하나하나 짚어줄 시간은 없네요.”

임가연이 내 도발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불만의 소리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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