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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도발의 의미

제니는 모델 하우스의 원래 도면을 모두에게 보여줬다. 사진 속 모델 하우스는 화려하고 정교하며 상당히 아름다웠다. 곳곳에 유럽풍의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풍겼으며 반짝이고 찬란한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자리에 있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모델 하우스의 결과물에 다들 만족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제니는 두 쌍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보여주며 이미지를 넘길 때마다 진지한 태도로 한소연에게 물었다.

“소연 씨는 이렇게 하고 싶은 거죠?”

그녀의 말투는 상당히 부드럽고 온화했으며 감정의 요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천천히 한소연의 생각을 첨부하며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로 설명을 이어 나갔다.

한소연은 이런 제니의 나긋나긋한 리드 아래 완전히 몰입한 채 사람들 앞에서 자기 생각을 표현했다.

그녀는 상당히 우아한 태도로 끊임없이 자기 생각을 전했고 그럴 때마다 제니가 부가 설명을 해주며 이런 뜻이 맞는지 한소연의 의견을 물었다.

한소연은 우아하게 손을 내리치며 지적하더니 감탄을 금치 못했다.

“네! 맞아요, 이게 맞죠, 효과가 바로 나타나잖아요. 맞아요, 너무 아름답네요, 바로 이거예요.”

모두 집중한 채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전체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고 한소연 같은 대스타의 안목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녀의 흥분한 모습은 모든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니 역시 톱스타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임가연 또한 옆에서 한마디씩 거들며 한소연을 도와 맞장구를 쳤다.

나는 스크린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호기심, 짜릿함이 느껴졌다.

마지막 짜릿함이라는 단어는 제니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그녀는 한껏 집중한 채 노트북으로 각도를 수정하고, 색깔과 장식을 바꿔나갔다.

나는 담담한 눈빛으로 회의실에 자리한 사람들이 스크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들을 훑었다. 특히 천우 그룹의 디자이너들은 원래 있던 흥분이 서서히 복잡한 표정으로 바뀌고 있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가볍게 입꼬리를 올려 승리를 만끽하고 있을 때 나를 빤히 응시하는 차갑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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