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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사연 있는 여자

방에 있던 두 사람을 보고 나는 살짝 놀랐다. 혹시 두 사람을 방해한 건 아닌지 난감했다.

문을 연 사람이 나임을 확인한 이청원이 웃으며 말을 걸었다.

“한 대표님, 얼른 들어오세요, 오래 기다렸다고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나를 빤히 쳐다보던 그 여인은 여전히 깁스한 내 팔을 훑더니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이청원은 여인에게 나를 소개했다.

“소개해 드릴게요. 이쪽은 신흥건재 한 대표님, 한지아라고 해요.”

이청원은 손으로 나를 가리키며 먼저 그 여인에게 내 소개를 해주고는 나를 보며 말했다.

“한 대표님, 이쪽은 경공관의 주인이신 기태희님이에요.”

나는 먼저 왼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기 여사님,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태희는 미소를 지으며 왼손을 뻗어 악수에 응했다. 배려심이 행동에서 묻어나왔다.

자리에 앉은 후 이청원은 내 팔을 보며 물었다.

“아직도 안 나은 거예요?”

“네, 곧 풀 수 있을 거예요, 풀면 많이 낫겠죠!” 나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낡은 상처에 새 상처가 덧나겠네요. 부끄럽습니다. 아, 상처 얘기를 하니 이 대표님께도 감사를 드려야지요, 결정적인 시각에 지원군을 보내주셨으니.”

나는 바로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아직 이청원과 기태희 간의 관계를 제대로 알 수가 없어 함부로 말을 꺼내지 못했기에 보호 대신 지원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이청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짓고는 총기로 번뜩이는 두 눈으로 나를 힐끗 바라보더니 말했다.

“별말씀을요, 힘든 일도 아닌데요, 뭐, 신경 쓰지 마세요.”

기태희는 손을 뻗어 우아한 자태로 뜨거운 물로 다기를 깨끗이 하고는 차 한 잔을 따라줬다.

나는 두 손으로 받아 들고 한 모금 적시고는 감탄했다.

“차 맛이 너무 좋네요!”

약간의 과장이 섞여 있었지만 차 맛이 좋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눈앞의 여인은 물처럼 맑고, 달빛 아래 연못에 피어나는 연꽃과도 같았다. 고상하고 우아하며 눈에 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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