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4화 모전여전

병원 로비를 나가려고 할 때, 마침 아이들 안고 들어오고 있는 신연아를 봤다.

옆에는 진한 메이크업을 한 여자가 있었는데 차림새와 비틀고 있는 굵은 허리를 보고 신연아가 새로 찾은 엄마, 강숙자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내 눈길은 그녀의 몸을 훑으며 마음속으로 강숙자가 성공적으로 신연아 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나는 참지 못하고 탄식했다.

그래도 엄마는 친엄마가 좋네, 이제 김향옥이 고생하겠다.

원래 그냥 못 본 척하려고 했는데 하필 신연아도 이미 나를 발견했다.

“지아 씨.”

그녀는 바로 분개하여 부르더니 빠른 걸음으로 나를 향해 걸어왔는데 그것은 마치 오랜 고모 삼촌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첫돌 잔치로부터 이미 한 달쯤 지났는데 오늘 그녀를 처음 만났다. 원래 서강훈에게서 강숙자가 신호연의 구타로 인해 입원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나은 모양이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향해 바라봤다. 이미 그녀에게 예의를 차리기도 귀찮아 태연히 물었다.

“용건 있어요?”

그녀의 작은 눈이 장영식을 한번 흘깃 바라보더니 괴상야릇한 말투로 말했다.

“정말 생활이 다채롭네요. 아주 바람 잘 날이 없어요, 남자를 옷 갈아입듯이 바꾸고 또 새로운 사람이 생긴거 예요?”

사실 그녀는 장영식을 알고 있는데 이렇게 괴상야릇한 말을 하는 이유는 단지 나를 불쾌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네.”

나는 생트집을 잡는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아 전혀 회피하지 않고 한마디 대답했다.

내 태도가 평온한 것을 본 그녀는 순식간에 화가 치밀었다.

“허... 낯짝이 참 두껍네요, 이렇게 빨리 인정하다니.”

원래 병원은 늘 사람이 많은 곳인데 그녀의 높은 목소리에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렇게 싸움닭처럼 달려들지 말고 정력을 좀 남겨 아이를 돌봐요.”

나는 담담히 그녀에게 말한 후 그녀 품 안의 아이를 한번 봤다.

이번에 나는 이 아이를 처음 봤는데 나이는 삼 개월 남짓했다. 피부는 신연아를 닮아 하얗지 않았고 외모도 신연아를 많이 닮았다. 모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