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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몸을 던져 아이를 구하다

강숙자의 손을 막자 세게 힘을 주고 있던 그녀의 몸이 관성을 이기지 못한 채 순식간에 휙 돌아가며 휘청거렸고 그 탓에 한 손으로 받치고 있던 아이가 손을 떠나 날아갔다...

주위의 사람들이 놀라서 외쳤다.

“어머, 아이!”

나는 아이가 손에서 떨어진 것을 눈앞에서 보고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달려가며 손을 뻗었다. 순간 나는 마음이 앞섰다. 나 자신이 서 있을 수 있을지 고려하기보다 마음속으로 단지 아이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다.

내가 아이를 잡은 그 순간, 아이가 내 밑에 깔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는 억지로 몸을 돌려 아이를 보호했다. 나도 힘을 너무 세게 준 탓에 뒤로 바닥에 넘어졌다.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내 머리가 바닥에 부딪혔고 눈앞이 해롱해롱하면서 팔에 통증이 느껴졌다.

나는 아이를 가슴에 꼭 껴안았고 온몸이 아픈 것 같았는데 그 순간이 너무 빨리 반응할 시간조차 없었다.

나의 귓가에 뒤늦게 반응한 신연아의 비명이 들렸다.

“아들, 내 아들!”

“지아야!”

장영식이 제일 먼저 내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지아야...”

품속의 아이가 이제야 울음을 터뜨렸다. 신연아는 바로 달려와 내 품속에서 아이를 가로챘다.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괜찮아요? 너무 위험했어요.”

“이렇게 작은 아이가 만약 넘어졌으면 위험했을 거예요, 모두 이분 덕분이에요.”

“어서 일어나봐요. 다치지 않았어요?”

“아이는 괜찮아요? 너무 놀랐어요.”

그들은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면서 여전히 바닥에 누워있는 나를 목을 빼고 바라보았다. 나는 팔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장영식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날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고 당황스럽게 날 바라봤다.

“지아야, 어디 아파? 얼른 말해봐. 괜찮아?”

“다쳤어요? 세게 넘어져서 다친 것 같아요.”

옆의 사람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일단 그녀를 건드리지 말고 조금 진정해요.”

“의사 불러요. 얼른 의사 불러요.”

나도 마음속으로 가늠이 안 돼 심호흡하고 장영식을 보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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