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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하다

우리 쪽에서는 준비가 한창이었고 내가 모레 기자회견을 한다는 기사가 인터넷에 들끓고 있어 또다시 사태를 고조로 이끌었다.

일부 활동적인 네티즌들은 기자회견 때 진실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팬들을 모으고 있었는데 아마도 기자 회견 때 짚고 넘어가려는 듯싶었다. 난 그저 별 생각 없이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는데 이렇게 큰 소동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종일 준비를 다 보니 기진맥진했고 이미연은 지친 내 모습을 보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아야, 일단 내가 널 집에 데려다줄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 모레 기자회견은 우리가 아무리 주도면밀하게 계획했다고 해도 네가 컨디션이 좋아야 임기응변할 수 있어. 지금 네 상태 너무 안 좋아.”

도혜선은 계속 이미연에게 눈짓하며 말하지 말라고 했고 나는 콧등을 쓱 만지고는 한숨을 쉬었다.

“난 괜찮아. 기자회견이 끝나면 푹 쉴 거야!”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나는 마음에 응어리가 맺힌 상태로는 아무리 쉬어도 제대로 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쳐서 발을 백일 동안 땅을 밟을 수도 없는데 내가 어디에 갈 수 있단 말인가?

기분을 푼다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기분은 풀 수 없었고 세상 끝까지 갔다고 해도 풀리지 않을 것이다.

“참 너에 대해서 좀 말해볼까?”

나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이미연을 바라보았다.

“내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지 않아도 돼. 넌 내가 그날 밤의 일을 잊은 줄 알았어?”

도혜선은 내 말을 듣고 이미연을 바라보았고 영리한 도혜선은 분위기를 순식간에 파악하고는 얼른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어보았다.

“뭐야? 내가 모르는 게 또 있어?”

이미연은 나를 쳐다보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고 얼른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아이고, 말 좀 끊지 마. 물어보잖아, 집에 갈 건지 말 건지. 지금이 몇 시인데...”

도혜선은 어렵게 짚은 대화의 포인트를 쉽게 놓칠 리가 없었다.

“에이, 너야말로 말 돌리지 말고 빨리 말해,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닌데?”

이미연은 바보인 척했고, 나는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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