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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남자 주인공의 파트너

우리가 스타라이트에 도착했을 때 이미 주차장에는 차를 댈 자리가 없었다. 한참이나 헤맨 끝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왔다.

연회장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 천우 그룹의 고객들이었다. 천우 그룹의 사업 범위가 하도 넓어 여러 업계에서 온 손님들이 가득했던 것이다.

그제야 나는 내가 너무 격식 없게 입고 온 것을 깨달았다. 자리에 참석한 여성분들 대부분이 예쁜 드레스를 입고 온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장영식은 나의 곤란함을 알아차린 듯 팔짱 낀 나의 손을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다.

“네가 제일 괜찮네. 다른 사람들 모두 너무 눈에 튀어.”

그의 장난기 어린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그래, 달래줘서 고마워.”

영식은 눈을 살짝 내리깐 채 부드럽게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그 웃음이 나의 모든 걱정을 안아주는 웃음임을 알 수 있었다.

“달래는 게 아니라 한 바퀴만 돌아보고 싫으면 바로 돌아가자. 오늘 별사람들이 다 참석한 자리 같은데 오래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술잔이 오고 가는 홀을 보니 마치 크리스마스 이브닝 파티처럼 북적거렸고 역시 우리한텐 어울리지 않는 장소 같았다.

고객들은 서울에서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과 국적을 가진 사람들도 함께 있었는데, 아무래도 오래된 고객들을 위해 마련한 연회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천우 그룹의 진정한 주인이 돌아왔는데 어떤 고객사도 허투루 지나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저기 봐, 배 대표님이 오셨어!”

모든 시선이 삽시에 입구 쪽에 쏠렸다. 거기엔 깔끔하게 떨어지는 맞춤 제작 검은 양복을 입고 버건디 스카프를 두른 배현우가 서 있었다. 그의 몸에 알맞게 제작된 슈트는 그의 잘생기고 쭉 뻗은 몸을 더욱 돋보여줬고 조각 같은 얼굴은 하늘의 은하수를 담은 듯 반짝였고, 온몸에서 범접할 수 없는 고상한 아우라를 풍겼다.

그런 그의 옆에는 연청색 물결무늬의 A라인 롱드레스를 입은 한소연이 껌딱지처럼 팔짱을 끼고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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