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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누구의 덫에 걸렸을까?

우리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고 그때 해월이 다가와 알려줬다.

“한 대표님,이미 퇴근 시간 이예요, 연회도 가져야 하잖아요?”

나는 고민하다 동철과 해월를 보며 말했다.

“두 분도 얼른 준비하세요. 같이 가요!”

해월은 동철을 힐끔 훔쳐보더니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나는 그들 간의 미묘한 분위기를 분석할 여유 따윈 없었다.

“먼저 들어가 볼게요!”

동철에게 말을 남기고는 황급히 내려와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퇴근길 러시아워 전에 회사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나는 교통사고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분석해봤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제대로 알아낼 수가 없었고 그저 이 모든 게 일어날 수 없는 경우의 수 같았다.

나는 세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다.

하나는 배유정이 손을 써서 그가 외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배현우가 판을 설계하여 배유정을 끌어들이기 위했다는 것이며 세 번째는 전날 주주총회 전 인터넷에 떠돌던 세 가지 세력처럼 또 다른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벌어진 사건들 모두 의심 가는 점이 너무 많아 어느 것 하나 아니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었다.

나는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이렇게 복잡하게 살 필요가 있을까, 혼자 추리물을 찍는 것처럼 내 편도 네 편도 알지 못한 채 싸울 필요가 있겠냐고 생각했다.

'간단하게 살면 얼마나 좋아, 꼭 이렇게 치고받고 싸우지 못해 안달 나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신호연이 바람을 피우고 재산을 빼돌린 것처럼 내 턱밑까지 쫓아와 나를 괴롭히는데 내가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멍하니 앉아 이혼 전 신호연이 날 모욕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또 배유정의 행적을 생각하면 배현우가 말한 비행기 사고 또한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뇌리에 스치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만약 배현우가 말한 것처럼 비행기 사고도 ‘예고’된 불의의 사고였다면, 교통 사고 따윈 너무 쉬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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