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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두 눈을 의심하다

나는 눈앞의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한 채 멍해지고 온몸이 굳어졌다. 현실인지 꿈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이 머리가 순간 하얘지고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천우 그룹 빌딩에서 줄지어 선 차량이 차례로 문 앞 작은 광장에 멈춰 섰고 뒤이어 정장 차림의 경호원들이 줄지어 차에서 내렸다. 정예 군대가 전장을 나가듯이 열을 맞춰 우르르 달려드는 기자들을 격리했다.

처음에는 무슨 대단한 인물이 왔나 싶었다. 뒤이어 드러난 모습에 나는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없었다.

중앙에 세워둔 마이바흐에서 곧게 뻗은 실체가 차에서 내리자, 주변의 여성들은 여느 팬클럽을 겨눌 정도의 비명을 질러댔다. 모두 그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그에게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나는 내 두 눈으로 그 형체를 똑똑히 보고야 말았고, 기자들도 미친 듯 웅성거렸다.

‘저... 저건 배현우?’

밤이고 낮이고 손꼽아 그려보던 배현우였다.

차갑지만 선이 뚜렷한 얼굴에 하늘에서 재림한 왕처럼 당당한 기세를 보여주고 있었고 제왕 같은 고귀함과 위엄을 온몸으로 풍겼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검은 색 슈트도 그의 위엄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주며 아무도 비길 수 없는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그는 태연하게 정장 단추를 정리하며 어깨를 펴고 당당한 모습으로 그의 빌딩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내딛는 발걸음마다 모두의 경악을 불러왔다.

아마 이 순간 전 세계가 놀라움에 탄성을 내지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이런 연극은 정말 상상치도 못한 것이었다.

그의 옆에는 김우연이 함께 있었다.

나는 차 안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며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고 차에서 내려 뛰어갈 힘마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깨어났다고? 현우 씨가 정말 깨어난 거야? 아니면 애초에 쓰러진 적이 없었던 걸까?’

그 당당한 기세와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에 모두를 놀라게 할 위엄까지...

어딜 봐도 근 한 달간 사경을 헤맨 환자 같지는 않았다.

‘그래, 현우 씨는 애초에 병상에 누워있지 않았을 거야.’

나는 너무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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