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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엘리베이터 안에서 애정행각

수상쩍은 생각이 들던 순간, ‘띵’하고 엘리베이터가 멈춰 섰고 고개를 들자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렸다.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은 채 눈앞에 펼쳐진 19금 장면에 깜짝 놀라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그들도 낯선 시선을 느꼈는지 화들짝 놀라며 두 사람으로 갈라졌고 4개의 동공이 나를 행했다. 생각지도 못한 마주침과 갑작스러움에 나는 정신이 반쯤 나갔고, 두 손이 내 생각을 거치지 않고 그들을 향해 마구 흔들고 있었다.

“아무것도 못 봤어요! 두 분 하시던 거 계속...”

눈앞의 둘이 바로 이미연과 한 사내였다. 어색한 상황에 너무 자세히 쳐다볼 수 없었지만, 사내는 마른 체격에 큰 키의 소유자였고 얼핏 보기엔 소탕해 보였다.

“지아야.”

그녀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 내 이름을 부르며 발 빠르게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와 나의 손목을 붙잡았다.

“지아야... 왜...”

이미연에게서 옅은 술 냄새가 풍기는 걸 보니 둘이 한잔 걸친 모양이다.

“음... 그게, 우리 본 지도 오래되었고, 내가... 울산에서 올라오는 길이라... 내일! 내일 얘기하는 게 좋겠어.”

그 사내가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오는 걸 본 나는 얼른 도망치듯 미연의 손을 뿌리치고 엘리베이터로 도망치듯이 들어갔다.

이미연은 얼굴이 홍당무로 달아올라서는 발을 동동 구르며 나를 불렀다.

“지아야! 정말 뭔 일 있는 거 아니야?”

“아니야, 내일 전화해.”

나는 그녀를 향해 통화의 제스쳐를 취했고 마침 엘리베이터 문도 닫혔다. 나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헛웃음을 지었다.

‘우리 이미연 씨가 그동안 연애하느라 바쁘셨네. 우정보다 사랑이다. 이거지? 내일 제대로 혼내줘야지. 죽었어! 이미연. 이렇게 중차대한 일을 나한테 귀띔도 안 해주고 말이야.’

그럼에도 나는 내심 기뻤다. 이미연 그녀 역시 곁에 반쪽이 필요하다 늘 생각하고 있었다. 아까 그 사내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마냥 아쉬웠다.

온천에 놀러 가서 체력을 너무 소모해서인지 이미연 커플을 봐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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