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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만남 거부

내 마음은 북을 치는 쿵쾅거렸고 나도 모르게 두 손을 꽉 쥐었다. 닫혀있던 그 문이 이내내 앞에서 스르륵 열렸고 나의 눈은 빛의 속도로 아까 전 김우연을 보았던 자리부터 스캔했다. 자리에는 음식을 먹었던 흔적은 있지만 김우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룸 안의 상황이 궁금해서 한 발 더 내딛고 그 안을 살펴보려했다. 문을 열던 이가 바로 문을 막아 나서며 내가 이상해 보였는지 뚫어지게 쳐다보며 언성을 높이며 물어왔다.

“뭐 하는 거예요?”

도혜선은 웃는 얼굴로 사내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화부터 내지 마시고요. 저 여기 우연 씨 찾아왔는데, 그 사람한테 급히 할 말이 있어서.”

이럴 때면 나는 참 도현선 그녀의 당당함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그 사내는 개의치 않고 도현선을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그녀 어깨 너머로 나를 쳐다보며 불쾌한 듯이 말했다.

“우연? 우연이고 나발이고 여긴 없어요.”

“조금 전에 여기 들어가는 걸 봤어요. 잠깐 몇 마디만 물어보면 된다고요.”

도혜선은 전혀 굴하지 않고 덧붙였고, 그에 사내는 몸을 옆으로 돌려 틈을 내주면서 말했다.

“여기 어디 우연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 있는지 들어와 확인해 보던가요.”

나는 혜선 언니가 진짜 쳐들어갈까 싶은 생각에 손을 뻗어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됐어, 언니. 잘못 본 것 같으니까, 우리 가요.”

나는 도혜선을 끌고 우리 룸으로 돌아서려 했고 그녀는 나를 보며 추궁했다.

“제대로 다 봤어? 안에 있어 없어?”

나는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없어. 방에 있는 사람 쓱 봤는데 안 보여. 혹시 나갔나? 그런데 누가 나가는 거 못 봤는데. 진짜 내가 잘못 봤나?”

도혜선은 손을 휘저었다.

“됐어. 머리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본 게 김우연 그 사람 확실하면 내 생각에는, 김우연이 저 안에 있다고 해도 없다고 우리한테 우겼을 거 같아... 그렇것 같지 않니?”

도혜선은 고양이 같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향해 무언의 눈치를 주었다. 당연히 그녀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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