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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가장 마주치고 싶었던 사람

도혜선은 고급스러운 큰 방을 예약했고, 우리의 방은 안에 온천탕이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아빠는 너무 보수적이어서 굳이 혼자 밖에 나가서 담그려 했고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아빠를 혼자 밖에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곳에 처음 와본 콩이는 흥분되어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예쁜 수영복을 입자 콩이는 계속해서 거울을 들여다봤고 엄마도 콩이와 매우 즐겁게 놀아줬다.

나는 도혜선과 천우그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자 그녀가 미안한 기색으로 나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나도 정말 속수무책이었어. 누구도 배현우 씨랑 만나지 못하게 해서...”

“그렇게 말하지 마, 경원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거 잘 알고 있어. 게다가 현우 씨는 다친 후에 경국으로 돌아가 치료하는 중이고, 배유정이 자신의 사람을 쫙 깔아놓았으니, 사실 그건 가택연금이나 다름 없는 거지.”

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지금 그를 M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어딘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가 혼수상태로 배유정에 의해 M국으로 끌려가는 건, 그야말로 도마 위의 고기가 되는 거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소식 하나 들은 게 있는데, 현우 씨가 M국에 가서 치료받을 예정이래.”

나는 무력한 말투로 말했다.

“정신이 멀쩡할 때 가는 거면 좋은 일이지만, 지금 현우 씨는...”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도혜선이 내 뜻을 이해했다는 듯 팔을 툭툭 쳤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마!”

그녀는 나를 위로하더니 금세 화제를 바꿨다.

“배고파?”

사실 온천에 몸을 담그는 건 생각 외로 힘든 일이라, 얼마 안 지나서 우리는 허기가 졌다.

그녀의 물음에 나는 몸을 일으키며 말을 건넸다.

“아빠한테 가볼 테니까, 조금 이따 먹을 거 주문하자! 먹으면서 계속하자고!”

그러자 도혜선은 곧장 나의 말에 동의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럼 너는 아버님 부르러 가, 내가 가서 주문할게.”

나는 몸을 돌려 목욕 타월을 쓰고 밖으로 걸어갔다. 바깥 복도는 고요했는데 이곳의 방음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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