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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엄지연은 휴대전화를 꺼내 엄경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시간 나면 성월 별장으로 와. 우리 일부터 해결하고 당신 여신 곁을 지켜.]

문자를 보내고 난 그녀는 병원을 나가려 했다.

“엄지연 씨,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어찌 된 영문인지 연가희가 휠체어를 밀고 그녀의 앞에 나타났는데 주변엔 엄경준이 없었다.

“우린 모르는 사이인 것 같은데요.”

“엄지연 씨, 저는 그냥 3년 동안 경준이 곁에 있지 않아서 그동안 경준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묻고 싶었을 뿐이에요. 저를 찾지 못한 경준이가 3년 동안 괴로워하고 밥도 먹지 못하고 잠도 잘 못 잤을 것 같아서요.”

앙상하게 마른 연가희는 엄경준을 걱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자랑스러운 기색이었다.

“알고 싶으면 엄경준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내가 걱정할까 봐 말을 안 해요.”

그녀와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애매한 신분이었던 엄지연은 그대로 돌아섰다.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연가희의 흥분에 찬 소리가 들려왔다. 눈물을 비 오듯 흘리며 처참한 목소리로 그녀가 울부짖었다.

“아니에요, 경준이는 3년 동안 혼자였고 옆에 여자가 없었다고 했어요. 날 경준이한테서 떼어내려고 속이는 거죠?”

엄지연은 그녀의 말에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가 언제 연가희에게 엄경준을 떠나라고 했던가?

“경준아, 내가 갑자기 나타나서 너랑 엄지연 씨 사이를 방해한 거야? 그렇다면 미안해. 내가 사과할게. 미안해요, 엄지연 씨. 절 욕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떠날게요. 멀리 떠나서 다시는 두 사람의 삶에 나타나지 않을게요.”

흐느끼는 소리가 비참하고 가엾게 들리자 산책하던 다른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엄경준은 연가희의 뒤에 갑자기 나타나 화를 내며 그녀를 탓했다.

“엄지연, 언제부터 질투가 이렇게 많았어? 연가희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황인지 뻔히 알면서 병원에 와서 자극해?”

질투? 그가 그녀에게 질투를 언급하고 있다.

“엄경준, 연가희 씨가 먼저 나한테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아무 증거도 없이 운다고 날 억울하게 몰아가지 마.”

엄지연은 처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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