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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이튿날 아침.

엄지연은 예술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으려 거리에서 택시를 잡았다. 예전에는 엄경준의 차를 운전했고 몇 대를 선물하기도 했지만 지난번에 떠날 때 차를 가져가지 않았다. 그녀에게 선물한 차와 보석들을 다 가져가지 않고 성월 별장에 남겨두었다. 학교와 성월 별장은 가까워 운전하면서 별장들을 볼 수 있었다.

이재혁의 차는 성월 별장에서 나와 엄지연이 탄 택시와 스쳐 지나갔다. 엄지연은 이재혁의 차를 보았다. 검은색 마이바흐, 임해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번호였다.

그녀는 한 번 보고는 고개를 돌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오히려 택시 기사는 이 고급 차를 보고 야유를 불렀다.

“방금 옆에 지나간 차는 마이바흐죠? 이 번호판은 쯧쯧,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부잔가 봐요. 돈이 부족하지 않은 분들인 것 같아요. 듣기론 여기 별장들이 한 채에 몇십억이라면서요?”

엄지연은 택시 기사를 힐끗 보며 말했다.

“부족해요. 별장 위치에 따라 적어서 몇백억이에요.”

“역시 부자가 많네요.”

기사는 부러워 감탄했다.

...

마이바흐 차 안.

장수철이 운전하고 엄경준은 뒤에서 눈을 감고 휴식했다. 어젯밤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야 성월 별장에 돌아왔는데 그때는 이미 늦었다.

엄지연은 이미 이사했고 옷장도 비었다. 한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았던 그는 이 일을 생각하지도 못했다. 비록 옷장이 비었고 장옥매가 깨끗이 청소했지만 침실에는 여전히 엄지연의 냄새가 남아있었다. 그녀의 독특한 냄새가 향수 냄새와 어우러져 엄경준의 코끝을 맴돌며 신경을 자극했다.

오늘 아침에 떠날 때 그는 장옥매에게 침실을 청소하라고 지시했다.

앞으로 연가희와 결혼할 건데 엄지연의 냄새가 방에 배이게 해서는 안 된다. 또 훗날 연가희가 오해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연가희와 결혼할 때는 신혼집을 새로 마련해야겠어.’

택시가 학교에 도착하자 엄지연은 결제한 후 차에서 내렸다. 오늘은 수업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퇴학 절차를 밟으러 왔다.

앞으로 그녀는 임해시에서 발전할 계획이 없었고 또 엄경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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