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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엄경준은 미간을 찌푸린 채 연가희의 수척해진 얼굴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너무 말랐다고 생각했다.

그는 손목에 찬 시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늦었어. 그만 가야 해.”

연가희는 엄경준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엄경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후에야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다.

문이 닫힌 후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인터넷으로 처녀막 복원 수술을 예약했는데 특히 인화병원을 피해 국립병원을 찾았다.

화면에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문구가 뜨자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엄경준은 다시 차에 돌아갔고 장수철이 차를 몰았다. 뒷좌석에 앉아 피곤한 얼굴로 등받이에 기대며 한숨을 내쉬던 그는 미간을 주물렀다.

지난 이틀 동안 그는 잘 쉬지 못했던 그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꿈에사 그는 엄지연이 수영장에 빠진 것을 보고 아무리 뛰어도 다가갈 수 없었다. 마치 연가희가 미르국에서 영문도 모른 채 사라졌을 때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했을 때 거리의 벤처에 앉아 눈을 감고 있을 때와 같았다.

이틀 동안 엄경준은 미래의 아내는 연가희이고ㅡ 엄지연은 이미 지나간 사람이라고 자신을 설득했다. 그는 더는 쓸모없는 대체품 같은 애인에게 신경을 쓰기 싫었다.

...

“대표님, 도착했습니다.”

장수철이 문을 열었다.

엄경준은 차에서 내리면서 양복을 정리했다.

윤성 그룹은 임해시 도심에 있는 중요한 위취에 있는데 화인국에서 손꼽히는 국제금융무역회사다.

본사는 단독건물로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와 웅장한 모습으로 임해시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대표님.”

신석훈은 이미 회사의 정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음.”

정장 차림을 한 엄경준이 무표정한 얼굴로 온몸으로 시크한 분위기를 풍기며 성큼성큼 회사 안으로 걸어갔다. 신석훈이 그 뒤를 따라 함께 대표님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위층에 도착했다.

며칠째 회사에 나오지 않았던 대표님을 위해 비서진 직원들이 일찌감치 줄을 서서 기다렸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계속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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