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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앞으로 명심하고 그런 쓰레기들을 멀리해야 해. 아니면 아무것도 챙길 수 없어.”

인풀루언서들은 토론을 멈추고 엄지연과 거리를 두며 강의실로 들어갔다.

자퇴에 관한 생각에 잠겨있던 엄지연은 뒤에서 들려오는 소곤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강의실에서 첫 교시를 마친 후.

“수업이 끝났지만 일단 가지 마. 다음 주 학교에서 상업 전시회가 열릴 건데 사업가와 명망 있는 분들을 다 초대할 거야. 심지어 정부에서도 이 전시회를 중시하고 있어. 학생들이 지금까지 그렸던 작품 중 제일 좋은 것을 전시회에 내놓으면 좋은 기회가 될 거야.”

선생님은 환하게 웃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네.”

학생들이 즐겁게 대답했다.

엄지연은 자기 물건을 정리한 후 사무실에 가려고 했다. 이때 선생님이 그녀를 불렀다.

“지연아. 넌 내가 가르친 학생 중에서 최고였어. 이번 전시회를 잘 준비해야 해. 이건 너의 진로에 매우 중요한 기회야.”

“선생님, 고마워요.”

엄지연은 감격하는 눈빛으로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전시회에는 참가하겠지만 저는 오늘 퇴학 절차를 밟으려고 학교에 왔어요.”

“퇴학?”

선생님은 놀라서 급히 물었다.

“학교를 바꿀 생각이야?”

“아니에요!”

엄지연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임해시에 있고 싶지 않아 다른 도시로 가든지 아니면 출국할 생각이에요.”

“그래. 이런 생각이 있다면 억지로 말리지 않을게.”

선생님은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참가해야 해.”

“당연하죠.”

엄지연이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는 퇴학 절차를 한 후였다.

5층 화실.

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화실을 하나씩 마련해 주었는데 크지 않고 마침 평소에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저장할 수 있었다.

마침 퇴학하던 그녀는 예전에 여기에 뒀던 개인 소지품을 정리해서 가지고 가려고 했다.

문을 열고 둘러보니 그녀가 마지막으로 떠났을 때와 변함이 없었다.

엄지연은 먼저 전시회에 참가할 작품을 고르기 시작했다. 학생마다 3개를 준비해야 했다.

그녀는 선택한 그림을 옆에 놓은 후 개인 소지품과 나머지 그림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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