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화

성연우는 엄경준의 팔을 잡아당겨 엄지연의 손목을 힘껏 잡아 뺐다.

엄경준은 넋이 나간 건지 성연우와 실랑이하지 않고 순순히 손을 풀었다.

성연우는 그 틈에 엄지연을 뒤로 끌어당겨 두 사람 사이에 서서 엄지연을 보호했다.

‘괴롭힌다고? 나를 때린 건 엄지연인데 누가 누굴 괴롭힌다는 거야? 게다가, 이게 괴롭히는 거면 그전에는? 엄지연 위에서 주최하지 못하고 밤새 사랑을 이어간 적도 있는데 그럼 그것도 괴롭히는 건가? 그럼 엄지연이 내 등을 할퀸 것도 나를 괴롭힌 건가?’

엄지연은 억울한 표정을 지은 채 성연우의 뒤에 숨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설마 두 사람도 같이 밤을 보낸 건가?’

엄경준은 엄지연이 불쌍하고 연약하며 억울한 척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성연우의 뒤에 숨어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엄지연이 나를 때린 건데!’

성연우는 엄지연을 엄경준과 더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 마치 역병을 피하는 것처럼 말이다.

엄경준이 더 이상 거친 행동을 이어 나가지 않을 것 같자 성연우는 엄지연의 손을 살며시 잡고 세세히 들여다보았다.

“누나, 어때요? 아프지는 않으세요? 다치거나 불편한 곳은 없으세요?”

성연우가 세심하게 묻자 엄지연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괜찮아요.”

손목 부상은 없었지만 조금 빨갛게 달아오르고 뼈가 시큰거릴 뿐이었다. 엄경준이 너무 꽉 잡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내 탓이 아니야! 엄경준이 너무 심한 말을 하니까 그런 거였어!’

“괜찮다더니 봐봐요. 빨개졌잖아요.”

성연우가 엄지연의 손바닥을 펴서 그녀에게 보여주며 손목에 난 빨간 자국도 강조했다.

“마침 저한테 약이 있는데 같이 가요. 약 발라 줄게요.”

성연우는 엄지연을 데리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괜찮아요. 약 안 발라도 돼요. 이틀 후면 괜찮아질 거예요.”

엄지연이 성연우가 잡은 손을 빼내며 그를 따라 자리를 떴다.

“안 돼요. 하얀 피부에 난 빨간 자국은 사라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려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입방아를 찧어댈 거예요.”

성연우는 약을 발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