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화

엄지연은 약이 들어있는 봉투를 건네받았다.

“고마워요.”

‘카톡 추가하자마자 약을 보냈네.’

그녀는 성연우가 이렇게 빨리 일을 처리할 줄 몰랐다.

엄지연은 약을 받은 후 곧장 그에게 감사하다고 카톡을 보냈다.

봉투를 열어보니 안에는 붓기를 가라앉히는 약 외에 감기약과 수면제도 있었다.

감기약?

며칠 전처럼 쌀쌀하기는커녕 날씨가 좋아 물도 차갑지 않았는데 감기약은 왜 넣었지?

물론 수면제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상처를 입고 기억을 잃은 후 줄곧 물을 두려워했었는데 오늘처럼 갑자기 수영장에 빠진 날 잠자기 전에 먹기 딱 좋았다.

‘섬세한 사람이네.’

엄지연은 마음속으로 성연우를 칭찬했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또다시 울렸고 그녀는 다시 문을 열었다.

“성연우 씨?”

직원이 이불을 갈러 온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문밖에는 성연우가 서 있었고 이에 엄지연은 깜짝 놀랐다.

성연우는 손에 든 봉투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누나, 약 가져왔어요.”

‘약? 약이라면 아까 보내 놓고 왜...’

엄지연이 고개를 돌려 거실 탁자 위에 놓인 약 봉투를 바라보았다.

성연우가 약을 보내온 게 아니면 대체 누가 약을 보내온 거지?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얼굴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설마 엄경준...?’

성연우 외에 그녀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알고 물에 빠졌다는 것도 알고 있을뿐더러 방 번호도 알고 있는 사람은 엄경준밖에 없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화를 내며 돌아간 인간이잖아. 혹시 모르니까 저 약은 버리는 게 좋겠어.’

엄지연은 거실로 돌아와 탁자 위에 놓인 약을 다시 봉투에 넣고 잘 묶은 다음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만약 모르는 사람이 준 약이라면 함부로 먹으면 안 되고 엄경준이 보냈다고 하더라도 더더욱 버려야 한다.

엄지연의 뒤에 섰던 성연우도 탁자에 놓인 약을 발견했다.

그는 그녀가 약을 봉투째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보고 무슨 상황인지 어렴풋이 짐작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는지 미소를 지으며 못 본 척 소파에 앉아 자신이 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