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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세 사람은 종종 함께 어울려 얘기도 하고 카드놀이도 했다.

그리고 리나는 두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도 금세 새로 알게 된 남자와 함께 자리를 떴다.

며칠 동안 엄경준을 피해 다녀서인지 엄지연은 그날 뒤로 그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주차장.

리나의 차는 접촉 사고로 카센터에 맡겨야 했기에 성연우는 두 사람을 바래다줄 차량과 함께 운전해줄 기사도 보냈다.

이에 리나는 성연우를 칭찬했다.

“너 사람 괜찮네. 일 처리도 깔끔하고.”

성연우는 차량을 제공한 것 외에 보상금도 시원시원하게 물어주었다.

며칠 함께 지내며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리나는 이제 그를 완전히 용서했다.

성연우는 칭찬을 듣더니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 제가 해야 하는 것들인데요, 뭘.”

그러면서 그는 옆에 있는 친구들을 시켜 엄지연과 리나의 캐리어를 트렁크에 넣게 했다.

만약 잠시 후 친구들과의 약속이 없었다면 그는 아마 직접 운전해서 엄지연을 집으로 데려다주려고 했을 것이다.

엄지연과 리나는 차 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차에 앉으려 했다.

“다음에 봐.”

“네. 형수님, 안녕히 가세요!”

성연우의 곁에 있던 친구들이 일제히 소리쳤고 그중 이성준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성연우가 주차장에서 싸웠던 늙은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그는 그간 답답했던 게 뻥 뚫리며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지연이한테 왜 그렇게 잘해주나 했는데 그게 다 내 친구가 마음에 들어서였구나, 너?”

차에 앉은 리나가 창문을 내리고 성연우를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리나야, 재미없으니까 그런 농담 하지 마.”

그러자 엄지연이 표정은 굳힌 채 리나를 향해 말했다.

성연우는 화를 내는 엄지연을 힐끔 보더니 이내 뒤로 돌아 히죽거리며 장난치는 친구에게 발길질하며 헛소리 말라고 혼내주었다.

그러고는 기사에게 빨리 운전하라고 눈짓했다.

“우정으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지연이한테 딴 맘 품고...”

차가 움직이자 리나의 말도 바람에 흩어졌다.

“성연우, 너 정말 그 늙은 여자의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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