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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누구야? 그 상처, 누가 그랬어?”

연가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에 엄경준은 입을 꾹 닫은 채 한껏 굳어진 표정으로 백세훈을 바라보며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

두 사람을 구경하고 있던 백세훈은 갑작스러운 그의 눈빛에 눈살을 찌푸렸다.

‘연가희를 버리고 다른 여자랑 놀다가 온 것도 모자라 자국까지 남겨놓고 나한테 도와달라고? 엄경준 이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쓰레기였네. 그런데 대체 어떤 여자랑 놀았길래 이래?’

엄경준은 거의 눈으로 레이저 쏘듯 백세훈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그래, 친구가 아무리 멍청한 짓을 해도 끝까지 도와줘야지.’

백세훈은 안경을 위로 밀어 올리며 연가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가희야, 경준의 목에 난 상처는 내가 문 거야. 너 설마 뭐 오해한 건 아니지?”

그 말을 들은 엄경준은 매서운 눈빛으로 백세훈을 바라봤다.

‘상황을 더 안 좋게 만들면 어쩌자는 거야?!’

백세훈은 콧잔등을 어색하게 긁으며 엄경준의 시선을 피했다.

‘상처가 딱 봐도 이빨자국인데 내가 여기서 뭘 어떻게 더 도와줘.’

“아니면 내가 여기서 어떻게 물었는지 다시 한번 보여줄까?”

백세훈이 입을 열면 열수록 엄경준의 얼굴은 점점 더 험악해져 갔다.

그때 입을 꾹 닫고 있던 연가희가 무척이나 서러운 얼굴로 엄경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준아, 만약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차라리 그렇다고 솔직하게 얘기해줘. 내가 없는 게 네가 더 행복하다면 그렇게 해줄게...”

말을 마치자마자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연가희는 터져 나오려는 서러움을 참기 위해 입을 가리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뛰어갔다.

서러운 마음을 표출하려 했던 것인지 방문이 조금 세게 닫혔다.

물론 움찔할 정도의 큰 소리는 아니었다.

‘경준이 목에 난 상처는 엄지연의 짓인 게 분명해!’

직접 본 건 아니었지만 연가희는 아주 직감적으로 엄지연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문 뒤에 기대 선 그녀의 두 눈이 질투와 분노로 일렁였다.

‘엄지연, 경준이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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