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나란히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밤 육씨 가문의 파티가 성황리에서 진행되었다. 밤 11시가 되자 사람들이 속속 흩어지고 육씨 가문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육성훈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일이 조 꼬인 거 같은데, 송씨 가문과 소씨 가문이 사돈이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이 또한 그가 J 도시에 들어온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었다.왕년의 J 도시 왕이었던 육씨 가문은 당연히 지금도 그 자리에 앉기를 원했다.하지만 J 도시의 상황은 육성훈을 조금 걱정스럽게 만들었다.육성천이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다들 한 곳에 두 명의 강자가 공존할 수 없다는데 이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은 사이가 매우 좋아 보이네.”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사업 분야가 겹치지만 서로 간에 격렬한 싸움이 없었다는 사실에 육성천과 육성훈은 매우 의아해했다.과거 육씨 가문이 J 도시에 있었을 때 매우 치열하게 싸웠기 때문이었다.육성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건 좀 이해가 안 되는데 어쨌거나 잘된 일이야. 민아, 그 삼촌의 딸내미 어때 보여?”육성훈이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J 도시에서 소연이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녀가 남지훈과 혼인신고를 한 것도 사실 비밀에 부쳐졌고 심지어 소씨 가문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소연을 언급하자 육민이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다.“너무 좋아요, 아버지! 게다가 지금은 대승 그룹의 수장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찰떡궁합이죠!”“허허, 네가 좋으면 됐다. 우린 이제 J 도시에서 반드시 사업에 성공하고 오랫동안 이곳에 남을 계획이야! 그리고 성천아, 너는 가서 상부에서 지시한 임무에 대해 알아보고, 꼭 조심하고 명심해야 한다! 다른 계획이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는 여기서 웃고 떠들 일도 없었을 거야.”“알았어!”육성천은 비장한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다른 한편,육씨 가문 집에서 나온 소박환과 송태수는 같은 차에 올랐다.그들은 육씨 가문의 출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결국 이것
스카이 팰리스에 돌아온 후 남지훈은 백지에게 나머지 두 무술 종사의 행방을 물었다.전부에서는 아직 나머지 두 사람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남지훈은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이 정도면 두 무술 종사는 호 어르신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잔당 두 명을 놓쳤으니, 전부의 작전은 성공했다고 볼 수 없었다.남지훈은 이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대승 그룹의 제품은 곧 기술 교체를 해야 했기 때문에 그는 이 시기에 굉장히 바삐 움직여야 했다.기술 부서에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남지훈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 까다로운 문제가 여전히 존재했다.오후 퇴근 후 남지훈과 소연은 이현수의 집에 가서 식사하면서 이현수와 회사의 근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었다.대승 그룹에는 4대 거물이 있었지만, 이현수는 아직도 회복 중이었고 만인왕도 해외로 나간 상태였다.오로지 남지훈과 소연만이 회사에 남아 있었다.회사에서 나오면서 그들은 우연히 육민과 마주쳤다.육민은 남지훈과 소연이가 함께 나오는 것을 보고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남지훈이 대승 그룹의 부대표이기도 했고 육민은 어젯밤 파티에서도 남지훈을 만났다.그가 다가와 매너 있게 물었다.“소연 씨, 저녁 식사를 하면서 J 도시 사업 계획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혹시 저에게 이 기회를 주실 수 있을까요?”소연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시간을 슬쩍 들여다보았다.“육민 씨, 죄송합니다만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어서 다음에 봅시다.”육민은 매너를 지키기 위해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소연과 남지훈이 떠나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동시에 그녀의 말투에서 그는 소연의 냉정함을 읽을 수 있었다.“저기요!”그는 마침 퇴근 중이던 대승 그룹의 직원을 불러 세웠다.“소 대표님이 뭘 좋아해요?”직원은 육민을 흘겨보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세요?”육민은 당당한 표정으로 비싼 명품의 양복을 가지런히 정리했다.“육씨 가문, 육민이라고 합니다.”직원이 고개를 갸우뚱했다.“육씨 가문,
그는 심지어 소연이 돌아올 때까지 소씨 가문에서 기다릴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소박환이 그를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민아, 박환 삼촌도 네 마음은 알겠는데 내가 듣기로는 연이가 이미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 그리고 그 애가 한 번 결정한 일은 아무도 그걸 바꾸지 못해!”“아, 그렇군요.”육민이가 속삭였다.그것은 단지 그녀의 마음뿐,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식사를 마친 후 그는 실망하며 돌아갔다.그가 떠난 것을 보고 주옥금은 불쾌감을 드러냈다.“당신도 참, 연이가 그냥 결혼했다고 하면 되지. 그렇게 말하면 지훈이만 힘들어지잖아요.”그녀는 소박환을 나무랐다.애초에 남지훈은 이미 매우 바쁜 사람인데 소박환은 남지훈에게 또 이런 골칫거리를 가져다주었다.“당신이 몰라서 그래요. 육씨 가문이 J 도시에서 과연 단순하게 사업만 하려고 돌아온 것 같아요? J 도시에서 크게 성공하려면 우리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은 훨씬 뛰어넘어야 할 텐데…. 둘째랑 유리는 부부이고 우리 집안끼리도 가깝게 지내는 걸 육성훈이 모를 리가 없어요. 육씨 가문의 이러한 움직임은 대승 그룹에서의 연이 대표 자리를 탐내는 것일 뿐이고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수작에 불과해요.” 마지막에 그는 잘난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육성훈의 계산이 꽤 거창하지만 아쉽게도 세상일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법이지. 나, 소박환은 이미 사위가 있는데 이거 어쩌지? 허허허!” 주옥금 역시 할 말을 잃었다.“그런데 어쨌든 지훈이만 번거롭게 됐잖아요.”“그깟 일로 뭘요. 지훈이의 능력으로 이런 번거로움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울러 육씨 가문에게 J 도시에서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은 상전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야 해요! 그 육씨 가문도 역시 J 도시에서는 상전이 아니고요.”주옥금은 이 말을 통해 누가 J 도시의 상전인지 알 수 있었다.한편.육민은 소씨 가문에서 나온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그는 사람을 보내 소연이 사는 곳을 알아보게 했다.
이 문제는 소연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것이 더 적절했다.다음 날 아침 소연은 대승 그룹의 이름을 빌려 육성훈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 퇴근 후 육씨 가문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이에 육성훈과 육민, 그리고 육성천은 매우 기분이 좋았다.사람들은 누구나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의심할 여지 없이 소연의 이 전화는 대승 그룹이 육씨 가문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했다.소연과 소씨 가문의 관계를 통해 소씨 가문이 육씨 가문에 대한 인정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육민을 더욱 흥분케 한 것은 소연도 그를 인정해 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저 그의 착각일 뿐이었다.하지만 소연이가 그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육씨 가문을 자발적으로 방문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오후에 백지는 화장을 짙게 하고 매우 요염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남지훈도 놀라지 않고서는 못 배겼다.“이렇게 세련되게…. 꾸몄어요?”남지훈이 백지를 칭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남지훈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백지가 폭주할까 봐 겁이 덜컥 났다.“어쩔 수 없죠. 무술 종사들이 레드 조직에서의 지위가 결코 낮지 않으니, 나에 대한 정보가 빠삭할 텐데, 화장을 짙게 안 하면 나를 알아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러면 더 곤란해질 수도 있어요.”백지는 때론 털털할 때도 있지만 진지해지면 매우 섬세했다.그녀가 오랫동안 레드 조직을 상대해 왔기 때문인지 레드 조직에 관련된 일이라면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했다.세 사람의 방문에 육씨 가문은 매우 따뜻하게 맞아주었다.백지의 미모가 워낙 뛰어난 탓에 화장을 짙게 해도 그녀의 특유 분위기를 감추기 어려웠다.육민은 자기도 모르게 그런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다.백지도 육민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뭔가 묘한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육민은 오로지 백지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백지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그런데 백지는 육민이 혹시 레드 조직 일원이 아닌지 신원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육민과 함께 육성훈도 유심히 살펴봤는데 그녀의 표정으로 보아 별로 소득이 없어
육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육민은 그래도 세 사람을 육씨 가문 저택 밖까지 배웅했다.그들이 차에 올라탈 때, 그는 기회를 틈타 백지의 손에 쪽지를 슬쩍 쥐여주었다.백지는 말없이 쪽지를 집어넣었고 이에 육민은 마음이 흐뭇해졌다.육씨 가문에서 차를 몰고 나오면서 백지는 소연에게 쪽지를 툭 던졌다.“육민, 이 멍청한 자식! 나한테 흑심을 품다니, 설마 소연 씨한테도 쪽지를 넣은 건 아니겠죠?”소연은 쪽지를 집어 들어 살펴보니 쪽지에 육민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뜻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이를 통해 소연은 육민의 인품을 똑똑히 보았다.육민은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서 탐욕이 끝이 없었다.남지훈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뭔가 발견된 게 있어요?”백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육성훈과 육민, 둘 다 무예를 좀 할 줄 안다는 사실만 알아냈을 뿐, 사라진 레드 조직의 두 무술 종사와는 닮지 않았어요.”“닮지 않았다고요? 그럼, 그 두 무술 종사가 육씨 가문에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오늘 육씨 가문에 없었던 사람이 또 한 명 있어요.”소연이 말했다.“누구요?”백지가 서둘러 물었다.“육성천! 육성훈의 남동생이요! 그 사람도 아마 무예를 할 줄 알아요.”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이 백지의 철저한 일 방식이었다.“그렇다면 아직 확인하지 못한 사람이 더 있다는 말이군! 육성천! 이 사람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요.”백지의 눈빛이 살짝 일그러졌다.말을 마친 후 그녀는 습관적으로 백미러를 흘끗 보더니 비웃었다.“이 육씨 가문은 정말 착한 집안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를 미행할 사람을 붙이다니….”남지훈은 잠깐 뒤를 돌아보니 정말 멀리서 차 한 대가 뒤따라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 느낌은 그를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다.“저 차가 나를 따라오고 있나 봐요. 육민 그 자식, 분명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어쨌든 육민이 그녀에게 쪽지 한 장을 건네주
”제대로 본 거 맞아?”육민이 심드렁하게 물었다.처음에는 남지훈과 소연이 함께 스카이 팰리스로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도 아무 느낌이 없었지만 하필이면 보고하러 온 사람이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이에 육민은 생각이 많아졌다.“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백 씨라는 여자가 그들을 스카이 팰리스로 데려다주고 난 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린 다음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는 걸 봤습니다.”그러자 육민이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아니, 이대로 그냥 뺏겨 버린다고?”육성훈이 입을 열었다.“그럴 리가! 남지훈이라는 그놈이 능력이 있는 건 맞지만 소연이가 그렇게 단순하다고? 소연이가 뭘 보고 그런 놈을 좋아할까? 얼굴에 있는 그 끔찍한 흉터? 소연같이 예쁜 애가 어디서 남자를 못 찾을까 봐? 왜 굳이 남지훈처럼 못생긴 남자를 찾겠어?”육성훈의 이 말을 듣고 육민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다시 생각해 보니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파티에서 남지훈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그는 이미 큰 충격을 받았다.그 흉터는 마치 지네 한 마리가 얼굴 위를 기어다니는 것과 같았는데 그 누구든 그 흉터를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을 사람이 없었다.게다가 소연은 소씨 가문의 맏딸로 남지훈의 재산을 탐내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그 무시무시한 흉터가 맘에 든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소씨 가문이 자신만의 그룹사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있었다.“그런데 아버지, 두 사람이 아무 사이도 아니면 왜 같이….”육성훈이 무심코 말했다.“둘 다 스카이 팰리스에 살 수도 있지, 무슨 문제 있어?”육민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보니 남지훈과 소연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느끼고 그제야 안심했다.“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이 시점에 너무 거만해지지만 않으면 돼. 난 네 삼촌한테 가서 무슨 진전이 있는지 물어볼게.”육성천도 이때 마침 돌아왔다.“성천아, 어떻게 됐어? 서울의 그 큰 형님의 행방은
육씨 가문은 또한 J 도시에서 제약 회사를 차릴 준비 중이었는데 이는 항상 수익성이 좋은 산업이었다.곧 그녀는 육성훈과 육성천을 포함한 육씨 가문의 정보를 입수했다.하지만 손에 쥔 정보로는 육성훈과 육성천, 그리고 육민이 바로 J 도시에서 사라진 레드 조직의 무술 종사인지 알 수 없었다.“정말 육민한테 접근해야 하나?”백지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그녀는 육민에게 호감이 조금도 없었고 심지어 혐오감마저 느꼈다.‘쪽지를 건넨 건 무슨 뜻일까? 그냥 은밀하게 연락하라는 걸까? 돈이 많으면 다야?’백지가 코웃음을 쳤다.하지만 임무를 위해서라도 그녀는 육민에게 접근해서 뭔가를 알아낼 계획이었다.결심한 후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육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그렇게 달콤할 수 없었다.“도련님, 주무세요?”육씨 가문.백지의 육감 몸매를 상상하니 육민의 뜨거운 가슴이 절로 요동쳤다.그는 백지가 자신에게 연락할 것을 알고 있었다.어쨌든 그는 육씨 가문의 도련님이고 그와 함께 있으면 대승 그룹보다 얻는 것이 더 많지 않겠나 싶었다.그의 경험으로 보아 그 많은 재산과 돈을 보고도 그를 거절할 여자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백 공주?”육민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잠깐 헤어졌는데 벌써 내가 보고 싶어? 내가 장소를 알아볼 테니 우리 같이 야식이나 먹을까?”그는 들뜬 마음을 조금도 참을 수 없었다.백지의 애교 넘치는 코웃음 소리가 들려왔다.“호호! 도련님, 너무 급해 말고 내일 저랑 데이트할래요?”백지가 비록 승낙했지만, 이 말은 의심할 여지 없이 육민의 욕망을 자극했다.그는 내일까지 기다리기는 싫었다.“지금도 너무 늦은 시간은 아니잖아. 내가 키우는 고양이가 물구나무서기를 할 줄 아는데 백 공주는 보고 싶지 않아?”이에 백지는 재미있다는 듯이 하하 웃었다.“도련님, 농담도 참! 세상에 어떤 고양이가 물구나무서기를 해요? 도련님이 저를 웃기려고 하는 말은 아니고요?”“거짓말이면 내가 멍멍이야. 못 믿겠으면 어디 가서 같이 볼
와인을 마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육민은 몽롱함을 느꼈다.육민은 술병을 들고 보더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너 가짜 술 산 거 아니야? 왜 이렇게 빨리 취해?"육민은 와인이 가짜인 줄 알았다. 아니면 겨우 두 모금 마셨을 뿐인데 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거지?"그럴 리가요?"백지는 미소를 지었다."도련님, 그럴 리가요, 제가 이 와인을 오랫동안 간직해 왔는데, 어떻게 가짜일 수 있겠습니까? 도련님 몸이 좋지 않은 건 아니에요?"둘의 대화에는 도발이 들어있었다!육민은 참을 수 없었다.술의 힘을 빌려 백지에게 무례한 짓을 하고 싶었을 뿐, 와인은 더 이상 마시고 싶지 않았다.육민은 일어서자마자 백지를 향해 달려들려고 했다.그러나 발걸음을 떼자마자 그대로 바닥에 엎드러졌다.바닥에 쓰러진 육민을 보며 백지는 코웃음을 쳤다.백지는 육민을 덥석 잡아 침대에 내던지고, 이어서 육민의 볼을 두드렸다."육민 씨, 육씨 가문이 레드 조직과 무슨 사이 있는 거 아니에요?"백지는 군말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육민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 분명 백지의 수법에 걸려들었다.백지가 묻자, 육민은 바로 대답했다."우리 아버지, 삼촌은 모두 레드 조직의 사람이야..."백지는 잠깐 생각에 잠겨 들었다.이렇게 보니 남지훈의 의심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육씨 가문과 레드 조직의 무술 종사는 같은 시간에 J 도시에 왔는데, 그 두 무술 종사가 사라졌으니 육씨 가문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백지는 이어서 물었다."당신들은 J 도시에 뭐 하러 왔어요? 서울의 호 어르신을 찾아서 물건의 행방을 캐묻기 위해서 온 건가요?"육민이 말했다."꼭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우리 육씨 가문의 목적 중 하나일 뿐이야.""다른 목적은?"육민은 생각 없이 계속 말했다."우리 육씨 가문은 다시 J 도시로 복귀하여 레드 조직의 내응으로 대승 그룹에 쳐들어가 대승 그룹까지 장악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할 거야."이 말을 들은 백지는 무서움을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