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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와인을 마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육민은 몽롱함을 느꼈다.

육민은 술병을 들고 보더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너 가짜 술 산 거 아니야? 왜 이렇게 빨리 취해?"

육민은 와인이 가짜인 줄 알았다. 아니면 겨우 두 모금 마셨을 뿐인데 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거지?

"그럴 리가요?"

백지는 미소를 지었다.

"도련님, 그럴 리가요, 제가 이 와인을 오랫동안 간직해 왔는데, 어떻게 가짜일 수 있겠습니까? 도련님 몸이 좋지 않은 건 아니에요?"

둘의 대화에는 도발이 들어있었다!

육민은 참을 수 없었다.

술의 힘을 빌려 백지에게 무례한 짓을 하고 싶었을 뿐, 와인은 더 이상 마시고 싶지 않았다.

육민은 일어서자마자 백지를 향해 달려들려고 했다.

그러나 발걸음을 떼자마자 그대로 바닥에 엎드러졌다.

바닥에 쓰러진 육민을 보며 백지는 코웃음을 쳤다.

백지는 육민을 덥석 잡아 침대에 내던지고, 이어서 육민의 볼을 두드렸다.

"육민 씨, 육씨 가문이 레드 조직과 무슨 사이 있는 거 아니에요?"

백지는 군말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육민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 분명 백지의 수법에 걸려들었다.

백지가 묻자, 육민은 바로 대답했다.

"우리 아버지, 삼촌은 모두 레드 조직의 사람이야..."백지는 잠깐 생각에 잠겨 들었다.

이렇게 보니 남지훈의 의심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육씨 가문과 레드 조직의 무술 종사는 같은 시간에 J 도시에 왔는데, 그 두 무술 종사가 사라졌으니 육씨 가문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백지는 이어서 물었다.

"당신들은 J 도시에 뭐 하러 왔어요? 서울의 호 어르신을 찾아서 물건의 행방을 캐묻기 위해서 온 건가요?"

육민이 말했다.

"꼭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우리 육씨 가문의 목적 중 하나일 뿐이야."

"다른 목적은?"

육민은 생각 없이 계속 말했다.

"우리 육씨 가문은 다시 J 도시로 복귀하여 레드 조직의 내응으로 대승 그룹에 쳐들어가 대승 그룹까지 장악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할 거야."

이 말을 들은 백지는 무서움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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