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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술 한 잔 마신 후, 육성훈은 자신에게 한 잔 더 따랐다.

백지는 육성훈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백 아가씨."

육성훈이 말했다.

"당신이 서울의 최고 재벌가 백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리 육씨 가문은 백씨 가문을 건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육민은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설마 백 아가씨께서는 조금도 잘못이 없습니까?"

이 말을 듣고 백지는 스스로 웃었다.

백지가 말했다.

"그렇네요. 육 가주님. 사실을 떠나서 제가 한 치의 잘못도 없습니까?"

이 말투는 육성훈을 아주 불쾌하게 했다.

"육 가주님. 당신 아들 육민이 어떤 사람인지 아버지로서도 모르십니까?"

"겉으로는 소 대표를 좋아하지만, 몰래 저에게 쪽지를 건네는 건 무슨 뜻입니까?"

"저 백지가 배경이 좀 있고 주먹도 좀 쓸 줄 알고 있어서 육민은 저를 어찌할 수 없겠죠. 하지만 평범한 여자로 바뀌면 주먹도 다룰줄 모릅니다. 그럼, 육 가주님의 뜻대로라면 당신 아들 육민이 하고 싶은 걸 내버려 두어야 합니까?"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이 말들은 백지의 입장을 명백히 밝혀주었을 뿐만 아니라 소연을 끌어들였다.

육성훈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육 가주님이 아들을 잘못 가르쳐서 제가 육 가주님을 도와 가르쳤습니다. 당신은 저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이 연회는 저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백지의 이 말을 듣고 육성훈은 이미 화가 치밀었다.

육성훈은 백지가 공손한 말을 좀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직접적이고 심각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렇게 육성훈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말인가!

백지에게 있어서 육성훈에 대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었다.

육성훈은 이미 전부의 명단에 오른 사람인데 지금 체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예의를 차린 것이다.

육성훈의 얼굴도 어두웠고 육성천의 얼굴도 아주 보기 좋지 않았다.

식사 분위기는 극도로 험악했다.

마치 다음 순간 육씨 가문의 두 형제가 백지랑 싸워야 하는 것 같았다.

이때 육민이 내려왔다.

백지를 보자 육민은 얼굴색이 크게 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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