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르신 집에 강 어르신, 호 어르신과 두 명의 무술 종사 부하도 왔다.그 외에도 남지훈과 백지도 도착했고, 전부의 나머지 사람들은 전 어르신 집 근처에 매복했다.남지훈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백지를 처음 보았다.또한 백지와 남지훈이 함께 오는 것을 보고 전 어르신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남 선생, 이분은..."호 어르신은 백지라는 사람을 알고 있었다. 서울 최고의 명문가 출신으로 다른 사람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호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지훈이 말했다."전 어르신, 이분은 전부 부수 백지예요. 레드 조직의 무술 종사의 관련 동향은 바로 전부가 감시하기 시작했어요.""오늘 밤 행동도 백지 쪽에서 정확한 소식을 들은 후에 실시되었어요."남지훈의 말을 듣고 전 어르신은 깜짝 놀랐다.전 어르신은 전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지만, 이름만 들어도 구청 출신이고 대단한 것을 알 수 있었다.집 주위 사람들은 모두 고수들이었다.다행히 전 어르신은 법규를 준수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호 어르신을 혼 내주러 온 것은 레드 조직이 아니라 전부였다. 호 어르신은 오늘 밤 일어날일이 자신 때문인 것을 알고 있으며 백지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백지 씨, 고마워요!"백지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임무가 아니면 저는 J 도시에 안 왔어요."호 어르신은 어색하게 웃으며 자신이 백씨 가문 사람들과 아무런 접촉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아마 오늘 밤이 유일한 접촉인 것을 알고 있었다.다른 곳에서 육성훈과 육성천이 기세등등하게 10여 명의 무술 종사를 데리고 전 어르신을 찾으려 했다.육성훈과 육성천은 곧 전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대문은 활짝 열렸고 정원에는 아무도 없었다!"성을 비우는 전술?!"육성천의 얼굴색이 갑자기 굳어지며 말했다."무슨 함정이 있는 게 아닐까요?"육성천은 엄청 걱정했다.도리상으로 보면 전 어르신이 J 도시 복싱계의 우두머리로서 호 어르신을 찾아올 것을 알고 있을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남지훈이었다.남지훈을 보는 순간 육성훈과 육성천의 얼굴은 놀래서 멍해졌다.육성훈이 말했다."당...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육성훈과 남지훈은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다. 비록 남지훈을 상대해야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남지훈을 존경했다.몸은 불구지만 의지가 굳다는 말로 남지훈의 용모를 형용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남지훈은 얼굴에 흉터가 가득해도 대승 테크를 창립하고 3대 글로벌 대기업에도 충분한 위협을 느끼게 해 주었다.남지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제가 왜 여기에 있냐고요? 누구의 부탁을 받고 상황을 통제하러 왔는데, 흑포는 안 왔나요?"남지훈은 육성훈 사람들을 힐끗 보았지만, 흑포의 그림자를 발견하지 못했다."흑포를 아세요? 그리고 누구의 부탁을 받았어요?"육성훈은 더욱 의심스러워했다.'남지훈과 같이 낮은 신분이 또 어떻게 흑포의 존재를 알았을까?'큰 문제가 있었다!육성훈의 궁금증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백지가 나와서 말했다."육성훈 씨, 남지훈 씨는 당연히 저의 부탁을 받고 왔지요! 하지만 흑포가 오지 않아서 오늘 밤에 지훈 씨가 역량을 발휘 못 해서 아쉽네요."육성훈의 얼굴색은 다시 변했다!오늘 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두 사람이 뜻밖에도 나타났다!왜?백지의 말은 또 무슨 뜻일까?육성훈은 납득하기에 어려웠다.백지는 웃으며 말했다."궁금한 게 많으신가요?""육성훈, 육성천 씨, 보아하니 둘이 바로 레드 조직에서 빠뜨린 무술 종사인 것 같네요. 지난번에 체포할 때 둘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어디에도 도망갈 수 없어요!"육성훈은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전부?"작전 개시 전에 육성훈 형제는 특별히 전부의 행방을 조사했지만, 아쉽게도 찾아내지 못했다.육성훈은 또 전부가 J 도시에서 이미 철수한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전 어르신 집에 나타났다.육성훈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당신은 전부의..."백지는 담담하게 말했다."전부의 부수! 저는 전문적으로 당신 같은 레드 조직 무술 종사
남지훈은 길을 따라 육성훈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니 몇 분 후 바로 육성천을 따라잡았다.도망갈 곳이 없던 육성천은 더 이상 도망가지 않았다!육성천은 남지훈을 뒤돌아보며 말했다."남 선생, 저희는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왜 사람을 이렇게 벼랑 끝으로 모는가요?"육성천은 남지훈의 실력을 몰라서 함부로 경솔하게 행동하지 못했다. 전에 남지훈이 상황 통제하러 왔다고 했기 때문이다.진짜 실력이 조금도 없으면 감히 상황을 통제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육성천 씨."남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들의 정보에 큰 실수가 있나 봐요. 전부의 일원으로서 저는 육성천 씨를 붙잡을 자격이 있어요."전부 일원?육성천의 얼굴색이 약간 변했다."당신도 전부 사람이네요!""전부 부수, 남지훈입니다."남지훈이 말하고 있는데, 육성천은 망설임 없이 그에게 덤볐다!육성천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전부 부수? 실력이나 한번 봅시다!"오늘 밤 작전은 철저히 실패했다. 모든 사람이 이곳에서 죽을 수도 있었다.뒷짐을 지고 있던 남지훈은 습격하는 육성천을 바라보며 주먹을 들어 육성천의 주먹을 향해 힘껏 쳤다.주먹이 닿기도 전에 육성천은 광풍이 불어오는 것을 느꼈다!다음 순간!빠지직!쿵 하는 소리와 함께 육성천은 남지훈의 주먹에 맞아 날아갔다.몇 미터를 날아서야 땅에 떨어졌다.육성천은 피를 가득 토하고 놀라서 자기 주먹을 쳐다보니 주먹은 이미 변형되고 뼈마저 튀어나왔다!"당신은..."남지훈은 느린 걸음으로 육성천 앞에 가서 말했다."저의 실력이 어떤가요?"육성천은 입을 벌리고 말도 하지 못한 채 바로 기절했다.남지훈 뒤에 전부의 두 사람이 와서 육성천을 끌고 갔다.육씨 가문!"빨리! 물건을 잘 정리하고, 필요 없는 건 가지지 마!"육성훈은 발등에 불이 떨어질 정도로 급하게 뛰어다니며 전부의 사람들이 틀림없이 쫓아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육성훈은 육민을 전부의 손에 내어줄 수는 없었다. 다만 레드 조직의 사람들이 가능한 시간을 끌어 육성훈이
육성훈은 남지훈을 보고 분노가 뿜어져 나올 듯 말했다."내 동생은?"오늘 밤의 작전은 오산이었다.육성훈은 전부의 사람들이 미리 도착해서 붙잡으려고 할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더 예상치 못한 건 백지가 전부의 사람이라는 것이었다."육성천 씨?"남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저의 한주먹도 받아치지 못했어요. 육성훈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육성훈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육성천이 남지훈의 한주먹도 못 받아친다고?장난해?그러나 남지훈은 육씨 가문에 도착했는데 육성천은 오지 못했다. 육성훈은 육성천이 대개 남지훈의 손에 넘어간 것을 알고 있었다."남지훈 씨..."육성훈은 입을 열 힘조차 없었지만 물어봤다."남지훈 씨, 대승 그룹 부대표 아닙니까?"육성훈은 납득할 수가 없었다.신흥 그룹 회사의 창시자가 어떻게 이렇게 대단할 수 있을까?남지훈이 대답했다."저는 대승 그룹 창시자이자 부대표이며, 또한 전부 부수입니다. 동시에, 저는 S 그룹 회장 소연의 남편입니다."육성훈은 멍하니 제자리에 서있었다.남지훈이 말한 이 신분들은 육성훈이 절대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그러나 육성훈은 예전에 소연을 볼 때 남지훈이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남지훈의 말이 맞다는 것이 검증되었다.하지만 전부 부수는 또 어떻게 된 걸까?육성훈은 육씨 가문이 귀신에 씐 것 같았다. J 도시에 돌아간 후 모든 일들이 너무 공교로웠다.남지훈은 더 이상 육성훈과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백지에게 물었다."당장 육성훈을 잡을 거야 아니면 전부의 사람이 오기를 기다릴 거야?"백지가 육성훈을 붙잡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만 남지훈은 달랐다.백지가 대답했다."잡아야 해. 아니면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육성훈은 즉시 경각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남지훈이 이렇게 빨리 육씨 가문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육성천보다 실력이 많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육성훈은 아주 진지하고 조심스러웠다!경각심을 가진 순간 남지훈은 이미 육성훈을 향해 달려왔다!순식간에 남지훈은 육성훈
이튿날 이른 아침, 남지훈과 소연 그리고 조수가 서울에 도착했다.오후 출근 시간에 몇몇 사람은 대승 그룹의 자료를 가지고 관련 부서를 찾아갔다.이미 출근 시간인데 부서 문 앞은 오히려 적막했다.안내데스크 직원만 끔뻑끔뻑 졸고 있었다.소연은 응접실에 와서 말했다."안녕하세요. 저희는 대승 그룹에서 왔어요. 심 주임에게 볼일이 있어요."직원은 눈도 뜨지 않고 말했다."심 주임 오늘 안 계시니 내일 다시 오세요!"직원의 말투에 소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또 한 번 말했다."저희 심 주임에게 볼일이 있어요. 심 주임에게 알려주세요. 저희는…"여기까지 말하자 직원은 마침내 눈을 떴지만, 짜증 난 표정으로 소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몇 번을 말해야 합니까? 심 주임 안 계신다고요! 내일 다시 오세요!"소연이 입을 오므리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남지훈이 먼저 입 열고 말했다."소연아, 우리 먼저 돌아가자."소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남지훈을 따라나섰다.차에 오르자 조수가 말했다."제가 보니까 저희 대승 그룹 상대하려는 목적이에요. 어젯밤에 제가 일부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심주임은 요 이틀에야 부임했어요. 그전에는 지원 그룹의 고위직 임원이었어요.""지원그룹?" 이 그룹 회사의 이름을 들은 남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조수가 말했다."네! 이로써 저희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어요."대승 그룹에 앞서 지원 그룹은 인터넷 설비를 하는 업종이었다.그러나 지원 그룹은 자신의 핵심 기술이 없으며 설비부속품은 모두 3대 글로벌 대기업에서 제공해 줬으며, 매출 이윤에서 큰 부분을 3대 글로벌 대기업에 상납해야 했다. 사실상 따지고 보면 지원 그룹은 설비조립회사이지만, 선발의 우세와 3대 글로벌 대기업의 시장과 기술 우세를 빌어 지원 그룹은 이 업종에서 절대적인 발언권을 갖고 있었다.새로운 기술의 표준은 모두 지원 그룹에서 제정하는 것이다.대승 그룹이 있기 전에 지원 그룹은 이 업종에서 국내 과두로서 아무런 경쟁상대도 없었다.심지어 다른
남지훈 역시 두 가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다만 이 심씨 가문과 나머지 다른 한 가문은 남지훈과는 아무런 교집합이 없었다.소연의 얼굴빛도 어두워졌다.“그 말은…. 즉 우리를 상대하고자 하는 사람이 탑급 가문, 심씨 가문이라고?”그녀는 매우 걱정이 되었다.L 가문과 유씨 가문도 아직 탑급 가문은 아니지만 이 두 가문도 소연에게 주는 느낌은 이미 상당히 강력했다.‘탑급 가문은 얼마나 더 강할까?’소연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문제는 이제 전천행 측의 인사치레가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었다.유지아는 남지훈과 소연이 서울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고 두 사람에게 연락해 식사하러 오라고 했고 비서도 함께 갔다.이때 비서는 비로소 부대표가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식사하는 동안 유지아도 이 문제에 관해 물었고 심씨 가문이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도 조금 걱정했다.같은 수준의 가문이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체면을 살려줄 수 있겠지만 심씨 가문은 클래스부터 다른 탑급 가문이었으니, 유지아도 심씨 가문과는 별로 친분이 없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 정도의 일도 제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저는 그저 괜한 짓거리만 한 바보인 셈이에요.”남지훈이 서울에 인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그는 전부 부사령관이기도 했다.전부 부사령관조차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문제였다.유지아는 아직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남지훈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하씨 가문에 연락해 관련 부서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다.하씨 가문의 대답은 뜻밖에도 유지아를 조금 실망하게 했다.남지훈도 하씨 가문을 기대하지 않았다.저녁 무렵, 전천행에게서 심씨 가문이 수상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전천행의 계획도 매우 간단했다. 결재 담당 부서는 이미 심씨 가문이 장악하고 있는 것 같고 심씨 가문을 조사하기에 어려운 부분을 마침 남지훈이 돌파구 역할을 하면서 심씨 가문의 실체를 만천하에
아침이 밝았다.남지훈은 소연에게 대승 그룹의 관련 자료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하고 다시 심 주임을 찾으러 갔다.“방법을 찾았어? 이번에도 헛걸음하지는 않겠지?”소연이 물었다.남지훈이 씩 웃으며 말했다.“괜찮으니까, 일단 가보자.”대승 그룹의 세 사람 외에 윤범과 윤호도 그 뒤를 따랐다.남지훈의 일행이 도착했을 때 부서 아래층은 여전히 어제와 마찬가지로 파리 한 마리 안 보일 정도로 한산했다.접수처에서는 할 일 없이 한가로이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남지훈과 소연이 자료를 가지고 앞으로 다가갔다.“안녕하세요, 심 주임님을 뵙고 싶습니다만….”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접수원은 눈꺼풀도 들지 않은 채 귀찮다는 듯이 다짜고짜 말했다.“주임님, 지금 안 계십니다. 내일 다시 오세요!”또 내일이었다.“심 주임님, 정말 안 계세요?”남지훈이 재차 물었다.접수원이 남지훈을 힐끗 쳐다보았다.“사람 말 못 알아들어요?”남지훈은 이 접수원은 정말 거만하기에 짝이 없다며 연신 콧잔등만 문질렀다.그는 소연을 데리고 떠나며 접수원과 더는 따지지 않았다. 접수원도 단지 타인의 명령에 따라 일하는 일개 직원이었다.일개 직원과 싸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두 사람이 밖으로 나오자, 윤범이가 얼른 뛰어와서 물었다.“도련님, 아직도 자리에 없어요?”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주차장을 흘끗 훑더니 손가락으로 한 신형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가리켰다.“가서 저 차를 부숴버려!”이 말을 들은 윤범은 큰 돌멩이 몇 개를 찾아서 신형 벤츠 차량을 향해 쏜살같이 뛰어가 쾅쾅 몇 번을 내리쳤다.차를 박살 낸 후 윤범이가 고개를 들어 사무실 건물을 향해 소리쳤다“심 주임님! 주임님 새 차가 박살 났습니다.”순간 마치 화약고에 불이 붙은 듯이 사무실 건물에서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젠장, 대체 어떤 놈이 겁도 없이 감히 내 차를 박살 내? 죽고 싶어 환장했어?”30초도 채 지나지 않아 뚱뚱한 중년의 남자가 부랴부랴 뛰쳐나왔다.형체를 알아볼 수
심 주임이 턱을 괸 채 짓궂은 표정으로 말했다.“나를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한 건 아니야. 일단 내 새 차를 보상해 주고, 추가로….”그리고 손을 번쩍 들어 소연을 가리켰다.“그리고 이 여자가 나를 잘 대접하고 잘 모시면 대승 그룹을 통과시켜 주겠어!”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남지훈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윤범이 다짜고짜 심 주임의 목덜미를 잡아챘다.심 주임의 몸무게는 무려 100킬로에 육박했지만, 윤범은 햇병아리 한 마리를 들어 올리는 것 같았다.“주임님, 이런 짓을 하려고 이 자리에 앉은 겁니까?”심 주임은 겁에 질려 감히 말도 꺼내지 못했다.그는 이 무리가 모두 극악무도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남지훈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소연을 데리고 오피스 빌딩으로 걸어갔고 윤범은 그렇게 심 주임의 멱살을 잡고 따라갔다.접수원은 이 광경을 보고 벌벌 떨며 변변한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그는 심 주임만 믿고 그토록 시건방을 떨었던 것인데 이제 심 주임이 제압당했으니, 그도 달리할 말이 없었다.곧 그 몇 사람은 심 주임의 사무실에 도착했다.남지훈은 윤범에게 심 주임을 풀어주라는 신호를 보냈다.“주임님, 이제 일 시작하시죠?”“흠!”심 주임이 고개를 옆으로 휙 돌렸다.“너희들 그렇게 함부로 날뛰다 언젠가는 큰코다칠 날이 올 거야! 대승 그룹도 이제는 끝이야!”“잘 보고 있어.”남지훈이 윤범에게 말하면서 심 주임의 책상으로 다가갔다.책상 서랍을 열자, 그는 약간 어리둥절했다.원래 그는 서랍 안에 인감도장이 있나 찾아보려고 했는데 모든 서랍이 텅텅 비어 있었다.“하하하!”심 주임이 껄껄 웃었다.“네가 뭘 하려는지 난 알아! 그러니 꿈 깨! 여기에 도장은 없어!”그는 매우 뿌듯해하는 얼굴이었다.그는 속으로 그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선견지명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인감도장을 이곳에 두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남지훈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소연이가 조금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저들은 우리를 타깃으로 겨냥한 게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