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원장님, 환자의 심장 박동과 혈압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옆에 있던 간호사가 테이터를 확인하고 다시 외쳤다.류일은 마치 귀신을 본 듯한 표정이었다.한 사람의 심장이 5분 동안 멈췄지만,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이것은 의학적으로는 도무지 설명되지 않았다.의사와 간호사는 재빨리 홍서연의 상태를 체크했고 결과가 나왔다.모든 바이탈은 정상 수치였다.비록 아직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위험한 상태는 아니었다.“임명의님, 내 절을 받으세요.”홍진은 격동되어 임지환을 향해 몸을 내렸다.“그럴 필요 없어요.”임지환은 급히 그를 부축했다.“임명의가 아니었다면 난 오늘 딸을 잃었어요.”“우리 홍씨 가문의 은인이에요.”“이 은혜 절대 잊지 않고 꼭 갚을게요.”홍진은 정중하게 말했다.한 도시의 수장이 한 약속은 천 마디 말보다 더 값진 것이다.“난 그저 목숨만 붙잡은 거예요.”“완전히 완치되려면 필요한 약재가 있어요.”“그런데 구하기가 좀 어려워요.”임지환은 담담하게 말했다.“어떤 약이든 찾을 수만 있다면 반드시 찾겠어요.”홍진은 결의 차 대답했다.그때 류일이 다가왔다.“정말 대단한데요! 이건 의학계의 기적이에요.”“괜찮으시다면 우리 병원에 오실 생각은 없으신가요?”“모든 것은 최고 수준으로 맞춰드릴게요. 우선 연봉 10억은 보장할게요.”“거기에 전문 팀과 차량, 집도 마련해 드릴게요.”“뛰어난 인재는 절대 섭섭지 않게 해드리니 그 부분은 염려하지 마세요.”인재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컸던 류일은 넉넉한 조건을 제시했다.보통 사람은 절대 이런 조건을 거절하지 않을 거라고 류일은 확신하고 있었다.“관심 없어요.”임지환은 가볍게 류일을 훑어보았다.가벼운 대답이었지만 매우 단호했다.류일은 그가 이렇게 단번에 거절할 거란걸 예상치 못했다.“생각할 여지도 없으신가요?”류일은 이대로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우리 병원에 오신다면 모든 것을 맞춰드릴 수 있어요.”병원에 제일 가치 있는
“무슨 뜻이요?”홍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엄숙한 표정으로 차갑게 물었다.딸을 저승사자의 손에서 구했다는 것은 하늘을 찌르는 의술이었다.하여 그는 임지환이 한없이 존경스러웠다.그 누구도 그의 앞에서 임지환을 비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깜짝 놀란 류일은 급히 말을 바꾸며 미소를 지었다.“젊은 임 선생이 뛰어난 의술을 지니고 있네요. 다만 오만함이 조금 있는 것뿐이죠.”“진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조금 오만한 것은 당연한 거지요.”“높은 분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대해 선 안 되고 우리 같은 일반인이 추측할 수도 없는 거지요.”“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하지만 임 선생같이 높은 사람은 당신의 제시한 조건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예요.”홍진은 류일을 옆으로 흘겨보며 경고했다.“시장님의 말씀이 맞아요. 저는 군자의 마음을 헤아리기엔 많이 모자라죠.”류일은 서둘러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방안에서 2개의 대주천을 거쳐서야 임지환는 조금씩 회복했다.눈을 뜬 그는 머리가 맑아졌다.창밖을 보니 벌써 저녁이었다.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문을 연 그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문밖에 모여 있었다.정장 차림의 그들은 잘나가는 인사들인 것 같았다.그들은 임지환을 보고는 모두 엄숙한 표정을 짓더니 허리를 굽혔다.“임 명의님!”일치한 목소리들은 매우 힘 있었다.임지환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모두 낯선 이들인데 왜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임 선생, 내가 소개하도록 하지.”홍진이 나서며 후덕한 인상의 중년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여기는 시카 은행의 행장, 라대부요. 이 손에서 수조 원이 유동되고 있어요.”“안녕하세요. 임 명의님.”라대부는 두 손을 모으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임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팔짱을 꼈다.“여기는 월흥그룹의 대표, 창명호요. 모든 물류 산업을 독점하고 있고 규모가 어마어마하죠.”홍진은 또 다른 키 크고 마른 체형의 남
“시장님의 성의는 제가 받을게요.”“그럼 이만. 다시 연락할게요.”임지환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임 선생, 차를 대기시킬게요.”홍진이 다급하게 말했다.“괜찮아요.”임지환은 손을 흔들고 자리를 떴다.홍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시장님, 그저 미약한 의술을 가진 것뿐인데 왜 그렇게까지 예의를 갖추세요?”라대부는 알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맞아요... 서연의 병을 치료한 것은 맞으나 어린 것이 너무 건방지잖아요.”창명호도 불만 가득해 보였다.다른 이들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표정에서 약간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모두 홍진의 권력에 기꺼이 복종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지환은 내키지 않았다.“너희가 뭘 알아?”“의술만 뛰어난 줄 알아? 대단한 고수이기도 해서 아주 쉽게 장준을 때려눕혔어.”홍진이 큰 소리로 말했다.“네?”모두들 숨을 죽였다.장준은 홍진의 오른팔이자 개인 보디가드였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를 알고 있었고 다가가기조차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런데 평범해 보이는 그 자식이 한 주먹하는 장준을 가볍게 제압하다니?“게다가 연경 진씨 가문과도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어.”“연경 진씨 가문의 도련님도 깍듯하게 대하는 인물이야.”홍진은 또 한마디 덧붙였다.그의 말에 모두 침묵했다.연경 진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 가문인지 다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진씨 가문의 도련님조차 예의를 갖추는 사람이니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그들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깨달았다.홍진이 충성심을 보여주는 것도 어찌 보면 덕을 보려는 것이다!...성천 병원을 나서자, 임지환의 배가 눈치 없이 꼬르륵거렸다.“배가 고프네.”임지환은 헛웃음을 지으며 발 닿는 대로 어느 한 식당으로 들어가 몇 가지 요리와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음식이 나온 후 식사를 하려는데 빨간색 페라리 한대가 문 앞에 멈춰 섰다.차문이 열리고 예쁜 몸매에 선글라스를 낀 미모의 여자가 내렸다.여자의 등장에 많은
삶의 풍상고초를 충분히 겪은 임지환도 이 여자의 돌발행동에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너무 대범하다!스스럼없이 남편이 될 의향이 없는지 묻고 있다.당황하는 임지환의 모습에 이청월은 조금 우쭐했다.그녀는 맥주를 한잔 부어 그에게 건넸다.임지환은 맥주 한 모금 들이켜고 나서야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슨 짓이죠?”“짓? 난 진지해요.”“내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난 이씨 가문의 아가씨예요. 배경이면 배경, 외모면 외모, 몸매면 몸매...”“만약 내 남편이 된다면 한평생 놀고 먹어도 되요.”이청월은 요염하게 몸을 꼬며 그를 유혹했다.이 얼마나 아름다운 그림인가!덤으로 우월한 자본도 있다.“관심 없어요.”임지환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흔들었다.“데릴사위는 내키지 않나요?”“배씨 가문에도 데릴사위로 들어간 거잖아요.”이청월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다.“나에 대해 조사했어요?”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그에게서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기운이 품어져 나왔다.이청월은 보이지 않는 손이 그녀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아 호흡마저 가빠지는 느낌이었다.“찾기 어려운 정보들도 아닌데요?”이청월은 황급히 둘러댔다.“게다가... 내 남자가 될 사람에 대해 많이 알아보는 것도 나쁠 건 없죠.”“사장님, 계산할게요.”임지환은 그녀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계산하고 자리를 떠났다.“뭐가 그리 급해요.”“진짜 도움이 필요해서 그래요.”이청월은 급히 그의 뒤를 따랐다.“다른 사람 찾아요. 난 도울 수 없어요.”임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서둘렀다.상대가 멀어지자, 이청월은 머리를 굴렸다.“만약 나를 도와주면 내가 당신 전처의 문제를 해결해 드리죠.”아니나 다를까 임지환은 걸음을 멈췄다.“어떻게?”“전처가 경성그룹의 배지수죠?”이청월은 의기양양해서 말했다.“맞아요.”임지환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알기론 진씨 가문과 그녀의 사이가 틀어져서 두말없이 계약을 파기했다고 들었어요.”“이 일은 이미 기사로
이청월은 자신만만해 보였다.그녀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이씨 가문이 더 높은 경지로 오를 수 있었던 것에는 그녀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그건 나도 할 수 있어요.”임지환은 담담하게 말했다.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배지수가 갑부로 만들 수 있었다.“나도 당신이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하지만 당신은 우려하고 있죠.”“아니면 결혼생활 3년 동안 배씨 가문의 모욕을 당하면서 끝내는 쫓겨나기까지 했겠어요?”“자신의 신분이 노출될까 봐 두려운 거잖아요? 그러면 와이프에게 불필요한 문제가 일어나게 되니깐요.”이청월은 잘난 척 미소를 지었다.그녀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임지환은 생각했다.그것은 그녀가 모두 맞췄기 때문이다.신분을 노출하면 피비린내 나는 폭동이 일어날 것이고 전국이 혼란에 빠질 것이다.이것이 임지환이 배지수를 돕고 싶어도 빙빙 에둘러 연경 진씨 가문의 힘을 비는 이유이기도 했다.“계획이 뭐죠?”임지환은 평온하게 이청월을 바라보았다.“직접 나서기 어려운 일을 제가 대신 해결할 수 있어요.”“경영상에서의 문제도 당신의 와이프를 도와 해결할 수 있어요.”“저를 당신의 그림자로 여겨도 좋아요.”이청월은 자신있게 말했다.“내가 뭘 도와야 하죠?”임지환이 물었다.그는 자신의 매력이 어마어마해 이런 총명한 여자가 들러붙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간단해요! 저의 사적인 일을 해결하면 돼요.”이청월이 눈썹을 치켜세웠다.“할아버지가 예전에 저의 짝을 정해주셨는데 상대는 왕씨 가문의 왕진석이에요. 하지만 난... 이 사람이 싫어요.”“결혼을 엎으려는 거예요?”임지환이 물었다.“네... 며칠 후면 약혼 식인데 도무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설득할 길이 없어요.”“그들은 왕씨 가문이 대단하다고 여기고 있고 결혼은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난 그저 이씨 가문을 위한 협상카드인 거죠.”“하지만... 난 싫어요!”이청월의 눈에는 자신의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고집이 있었다.“그래요. 내가
저녁 8시, 진씨 가문의 저택.배지수는 대문 밖에 창백한 얼굴로 서 있다.고집이 센 그녀는 협력을 취소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벌써 10시간 동안 이곳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하지만, 대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누구도 그녀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그렇게 이 악문 그녀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쯤 대문이 열리고 안쪽에서 백발에 갸름한 얼굴의 늙은이가 걸어 나왔다.배지수는 이 사람이 진씨 가문의 집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아저씨, 들어가도 될까요?”“아가씨, 그만 돌아가세요.”집사는 다소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아저씨, 무슨 이유이지만 알고 싶어요.”배지수는 애원하고 있었다.“아실만 한 분이잖아요. 저를 난감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이미 명령내렸고 아가씨가 여기에 계속 이러시면 험한 꼴을 당할 거라고 하셨어요.”“그렇게 되는 날에는 돌이킬 수 없어요.”집사는 매우 냉정했다.배지수는 끝없는 절망 속으로 빠져들었다.진씨 가문과의 맥은 완전히 끊긴 모양이다.힘없이 한숨을 내쉬던 배지수는 상실감에 휩싸인 채 몸을 돌렸다.“고작 보잘것없는 회사 주제에 진씨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거야?”“어떻게 자신의 주제를 저리도 모를까?”집사는 코웃음을 치며 문을 세게 닫았다.배지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주먹을 쥔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진 씨 가문에게 배씨 가문은 보잘것없었다.버리려면 1초도 망설일 필요 없는 그런 하찮은 존재.그녀는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청용산에는 부유하고 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보안이 철저했다.여기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반드시 걸어서 오르내려야 한다는 엄격한 규정이 있었다.불과 몇백 미터밖에 나아가지 못했는데 배지수는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까지 창백해졌다.진씨 가문의 대문 밖에서 10시간 동안 서 있었기에 지치고 배고파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아야...”배지수는 발을 헛디뎌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찐빵처럼 부어오른 발목에 극심한 통증이 이
왕진석은 강한시 왕씨 가문의 도련님이다.왕씨 가문은 강한시에서 뿌리가 깊었고 진씨 가문에 대적할 힘을 가진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가문이다.다양한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기에 이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심지어 기반도 아주 튼튼했다.제일 중요한 것은 왕진석이 다이아몬드 수저란 점이다.순간, 배지수는 기회가 왔다고 느꼈다.“그게...”그녀가 입을 떼려는데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뭐야!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깜짝 놀란 왕진석은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그때 벤츠에서 또 다른 남자가 내렸다.키가 크고 무서운 눈매를 가진 남자가 걸어오더니 그녀의 코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고는 맥박을 확인했다.“아저씨, 어떻게 된 거야?”왕진석은 초조한 눈빛으로 장명을 바라보았다.진짜 죽은 거라면 골치 아파진다.“걱정하지 마세요. 그저 오랫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고 긴장한 상태여서 잠시 기절한 것뿐이에요.”“잠시 쉬면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음식물을 보충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올 거예요.”장명이 설명했다.무술가이긴 했지만 의술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럼, 됐어.”왕진석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그는 바닥에 쓰러진 배지수를 이리저리 살폈다.아름답다!너무 아름답다!왕진석은 하마터면 침을 흘릴뻔했다.그는 이제까지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자를 본 적 없다.몸매는 훌륭했고 외모는 고전적이다. 투명한 피부는 정복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다.특히 그녀의 눈망울은 너무 사랑스러웠다.“나르 만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해.”왕진석은 두 손을 비비며 음탕한 미소를 지었다.“도련님, 저기...”장명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아저씨, 모두 성인인데 이렇게 어여쁜 여자를 바닥에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내가 먼저 재미 볼...”왕진석은 배지수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멀지 않은 곳에 몸을 가릴 수 있는 풀숲이 있었으니 이런 밤에, 그것도 야외에서 즐기기 딱 좋았다.“도련님, 어르신께서 이 씨 가
장명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것은 이 소리가 왕진석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그는 지체없이 풀밭으로 뛰어들었다.그는 다른 사람이 더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크지도 작지도 않은 신장에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평범한 체구였다.하지만 그에게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왕진석은 빨간 팬티 바람에 입이 부어 피가 흐르고 있었다.“아저씨, 좀 어떻게 해 봐.”왕진석이 외쳤다.그의 발음은 다소 새는 느낌이 있어 정확히 들리지 않았다.방금 전, 그가 재미를 보려는데 갑자기 돌덩이가 날아와 그의 입을 가격했고 그 바람에 이빨 두 대가 부러졌던 것이다.그리고 이 자식이 나타났다.“우리 도련님과 아무런 원한도 없는 것 같은데 왜 해치는 거예요?”장명이 물었다.장명은 즉시 움직이지 않고 탐색해 보았다.하지만 임지환은 대꾸도 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왕진석을 바라볼 뿐이었다.무서운 살기로 가득한 기운이 그를 에워쌌다.이상함을 느낀 장명이 재빨리 도련님 앞을 막아섰다.“죽고 싶어 환장했어?”“내가 누군지 몰라?”“넌 오늘 무사히 돌아갈 생각 하지 마!”장명의 등장에 등을 빳빳이 세운 왕진석은 거만하게 말했다.“넌 죽어 마땅해!”임지환이 차갑게 선고했다.“강한시에서 감히 이런 식으로 나에게 말해?”“젠장! 내가 누군지 알면 큰일나!”“아저씨, 저놈을 처리해.”왕진석은 장명에게 지시했지만, 그는 곤란해 보였다.여기는 모두 부자거나 귀족이 살고 있는 곳이라 실수하면 어르신께 비난받을 것이 분명했다.“아저씨,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때려!”“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책임질게.”왕진석은 뚫린 입으로 잘도 나불거렸다.장명은 끝내 결심했다.도련님이 이 모양으로 다쳤는데 먼저 보호하는 것이 시급하다.징계를 받는다 해도 가벼우면 비난일 것이고 아니면 직장을 잃은 것밖에 더 되겠는가!장명이 한 걸음 나아가며 말했다.“우리 도련님을 공격했으니, 제가 너무하다고 탓하진 말아 주세요.”“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 거야! 아저씨! 빨리 쳐!”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