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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류일은 겉으로는 정중하게 인사했다.

그는 홍진이 급해서 아무에게나 병을 보이려 한다고 내심 불만이 많았다.

그도 잘 나가는 내과 전문의인데 이 자식보다 못할까?

원장 자리까지 올랐는데,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는 환자의 상황을 간단하게 브리핑 후 조용히 옆으로 물러났다.

임지환은 침대로 걸어가 홍소연의 상태를 살폈다.

꽃처럼 활짝 필 나이지만 병 때문에 온몸이 허약해지고 얼굴이 수척했다.

그녀의 눈은 굳게 감겨있었고 심장 박동 빈도는 너무 낮았다.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상태였다.

임지환은 손을 뻗어 홍소연의 손목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으며 맥박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약 3분 정도 지나자, 그는 손을 거두었다.

“어떤가요?”

홍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주 안 좋아요.”

임지환은 엄숙하게 대답했다.

류일도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홍소연의 지금 상태는 누가 보아도 위독했다.

“제발 부탁해요.”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어요.”

“만약 치료가 효과 없다고 해도 절대 탓하지 않을게요.”

홍진은 급기야 애원하기 시작했다.

임지환은 한번 시도해 보기 했다.

“한번 해볼게요.”

임지환은 가방에서 거즈 뭉치를 꺼냈다.

다양한 길이의 은침이 18개나 보였다.

은침을 본 류일은 못내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서의를 전공한 그는 이런 종류의 침술 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현대의학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진지한 얼굴로 임지환은 은침을 소독했다.

모두 소독을 마친 후 그는 제일 긴 침을 하나 집어 홍소연의 백회혈에 놓을 준비를 했다.

“잠깐!”

갑자기 류일이 다급하게 제지했다.

임지환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 그는 류일을 바라봤다.

“왜 그래요? 류 원장?”

홍진이 물었다.

“그렇게 하면 아가씨의 뇌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어요.”

류일은 다급하게 막아섰다.

그 말에 홍진도 살짝 흔들리는 눈치였다.

뇌가 손상된다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임지환은 냉정하게 말했다.

“환자의 상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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