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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둘은 예고도 없이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뒤로 물러나던 배지수는 이내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볼 일이 생겨서.”

초췌한 그녀의 모습에 임지환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픈 거야?”

그는 배지수가 몸이 안 좋아 병 보러 왔다고 생각했다.

“가식적인 관심은 사양할게.”

“내 초라한 모습을 보려고 지금 여기에 나타난 건 아니고?”

배지수가 냉소를 지었다.

“무슨 말이야?”

임지환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꼭 내 입으로 말해야 해?”

배지수는 순간 서러움이 폭발했다.

“그래! 뉴스에 뜬 기사가 맞아. 진씨 가문에서 우리와의 협력을 중단했어.”

“중단했다고?”

임지환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배지수의 눈 속에 그의 모습은 가식 그 자체였다.

“연기 하지 마. 다 보여.”

“이제 만족해?”

배지수는 차갑게 웃었다.

“아니.”

임지환은 부인했다.

“어떤 반응이든 난 상관없어.”

“내가 울면서 너에게 용서를 빌 거란 생각은 꿈도 꾸지 마.”

“난 쓰러지지 않아. 절대 지지 않을 거야.”

배지수는 이를 악물었다.

강인한 겉면과 달리 슬퍼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임지환은 마음이 아팠다.

그는 아직 그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

“네가 원한다면 내가 도울게.”

임지환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의 한마디면 진씨 가문은 다시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날 돕는다고? 웃기지 마.”

“매번 당신만 만나면 안 좋은 일만 생겨.”

“만약 나를 돕고 싶다면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말을 마친 그녀는 매몰차게 그 자리를 떠났다.

임지환이 그녀를 애타게 불렀지만,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그는 배지수가 오만하고 고집이 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숨을 푹 내쉬던 임지환은 VIP 병동으로 향했다.

중환자실 밖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 속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서성이는 홍진이 보였다.

임지환을 발견한 홍진은 급히 다가가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임 선생, 제발 내 딸을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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