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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하지만 유진헌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들에게 맞설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바로 여론을 이용해 자기를 완벽한 피해자로 만드는 것이었다.

“말 돌리지 말고, 사과할 거야, 안 할 거야?”

임지환의 인내심이 점점 바닥나고 있었다.

“네가 먼저 사람을 때렸잖아.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사과해야 하지?”

유진헌은 고개를 빳빳이 들며 말했다.

“너도 나를 때릴 수 있을 거라고 전혀 믿지 않거든?”

유진헌은 허청열이 자기를 때린 것은 허청열이 용수 특전대 교관이라는 특별한 신분 때문이라고 여겼다.

임지환은 아무런 배경도 없었고 주변에 아무리 많은 조력자가 있어도 자기를 감히 어떻게 하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난 너처럼 입만 살아 있는 사람이 참 좋더라.”

임지환은 빠르게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유진헌의 앞에 멈춰 섰다.

“임 대사가 설마 진짜 유 국장을 때리려는 건가?”

“감찰국 국장을 때리는 건 일반 범죄가 아니라 심각한 범죄야!”

“허청열은 용수 교관이라 쳐도 임지환은 한낱 평범한 시민일 뿐이잖아. 진짜 때린다면 그건 엄청난 화제가 될 거야.”

“송진국도 대단한 사람은 맞지만 관료는 아니잖아.”

“근데 유진헌은 다르지. 당당한 강한시 감찰국 국장인데 누가 감히 쉽게 건드릴 수 있겠어?”

구경꾼들은 물론 유진헌도 임지환이 단지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퍽!

하지만 임지환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손을 들어 잽싸게 귀싸대기를 날렸다.

따귀 소리가 울리자 유진헌 뿐만 아니라 구경꾼들도 전부 눈이 휘둥그레지며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누구도 임지환이 이렇게 많은 사람의 시선 속에서 진짜 감찰국 국장에게 손을 댈 줄 몰랐다.

그것도 얼굴에 직접 귀싸대기를 날리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그 과정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순식간에 이루어져 누구도 미처 반응할 수 없었다.

“세상에 내가 못 할 일은 존재하지 않아. 이 귀싸대기를 네가 내게 사과한 걸로 퉁 칠게. 알았으면 얼른 꺼져!”

임지환은 방금 발생한 일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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