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9화

하얀 달빛이 이청월의 얼굴에 비쳤다.

그녀의 순수하고 예쁜 얼굴은 달빛 속에서 월계수 여신처럼 아름답고 황홀했다.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임지환은 멋쩍게 웃으며 의아해했다.

예쁜 여자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임지환은 이청월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요즘 너와 함께 지내면서 내가 점점 널 신경 쓰고 너 없이는 못 살겠다는 걸 깨달았어.”

이청월은 진지하게 임지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네 주변에는 나 외에도 점점 더 많은 여자가 나타나고 다들 너와 잘 어울리는 훌륭한 여자라는 걸 발견했어. 심지어 유란도 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지금 고백하지 않으면 마음을 전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그래.”

“유란은 내 부하야. 내 부하가 이성적인 의미로 날 좋아하지 않아.”

임지환은 이청월의 진심을 듣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그럼 배지수는... 어떻게 할 건데?”

이청월은 집요하게 임지환을 추궁했다.

사랑을 위해 그녀는 모든 걸 걸고 있었다.

배지수라는 가시를 언젠가는 뽑아야 했다.

임지환은 그 말을 듣고 보기 드물게 침묵에 빠졌다.

“알고 있었어... 내가 어떻게 해도 네 마음에서 배지수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이청월의 눈이 반짝이며 눈물이 맺혔다.

임지환은 그 모습을 보자 이청월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을 돌렸다.

“그건 이제 다시 생각해 보자...”

“걱정 마, 나 이청월은 절대 억지를 부리며 피곤하게 구는 사람이 아니야. 네가 진심으로 원하지 않으면 나도 더 이상 강요하지 않을게.”

이청월은 눈물을 닦고 웃으며 말했다.

임지환의 협박은 먹혀들지 않지만 회유는 통하는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이청월은 칭얼대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차라리 임지환에게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줘 임지환이 스스로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 나았다.

“시간도 늦었으니 먼저 돌아가서 쉬어.”

마음을 정리한 이청월은 원래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임지환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