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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장정우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이 사람이 혹시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패스는 아닐까?

“방금 말했잖아, 죽이지는 않을 거야. 기껏해야 허 교관이 불구가 될 때까지 이 자식을 두들겨 패겠지.”

임지환이 한 마디 덧붙였다.

“불구가 된다 해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윗선에서 문제 삼으면 나도 같이 책임져야 합니다.”

장정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임 선생님, 내 체면을 봐 주지 않는 건 이해하겠는데 우리 도지사를 봐서라도 저분을 말릴 수 없겠어요?”

궁지에 몰린 장정우는 어쩔 수 없이 도지사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도지사가 여기 계셔도 마찬가지야. 내 대답은 변하지 않아. 이건 전부 저 자식의 자업자득이야. 남을 탓할 일이 아니지.”

임지환은 팔짱을 끼고 서서 일말의 타협도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임지환은 임지환다웠다. 도지사 체면도 사정없이 구겨버리는 걸 보니.

도지사 비서로 승진한 이후 장정우는 처음으로 이런 무력함을 느꼈다.

“임 대사, 장 비서 말도 일리가 있어요. 무슨 일이나 너무 극단적으로 밀고 나가지 말고 살길을 하나 남기는 게 좋을 겁니다. 유진헌이 아무리 싸가지 없어도 필경 공무원인 이상, 제 체면을 봐서라도 한 번만 봐주실 수 없겠어요?”

홍진이 불안한 마음으로 입을 열어 유진헌을 위해 변호했다.

임지환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홍 시장님이 이렇게 부탁하시는데 그럼 이번엔 봐 드리죠.”

그러고는 허청열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화가 풀렸어? 풀렸으면 적당한 선에서 멈춰. 더 때리면 이 친구 진짜 뒈질지도 몰라.”

“알겠습니다.”

허청열은 그제야 발을 뺐고 손을 뻗어 병아리를 들어 올리듯 유진헌의 목덜미를 잡고 임지환 앞에 데려왔다.

“그만... 그만 때려! 내가 잘못했어!”

유진헌은 얼굴이 흉측한 간장 색으로 변했고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아무리 봐도 거의 반쯤 죽은 모습이었다.

“사내새끼가 나약하기 짝이 없네.”

허청열은 입을 비쭉이며 경멸이 가득 찬 표정을 지으며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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