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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생쇼 끝내고 도망가려 해? 세상이 네 눈에 그렇게 녹록해 보여?”

허청열은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가 손을 뻗어 유진헌의 옷깃을 꽉 잡았다.

유진헌은 몸이 마치 밧줄에 묶인 것처럼 아무리 버둥거려도 벗어날 수 없었다.

실로 난감하고 보기 흉한 모습이었다.

“이거 못 놔? 안 놓으면 네놈을 사살해 버릴 거야.”

유진헌은 예상치 못한 행동에 화가 치밀어 총을 꺼내 들고 있는 힘껏 몸을 비틀어 돌렸다.

찌익...

유니폼이 마치 헝겊처럼 찢어졌고 커다란 구멍이 났다.

하지만 유진헌은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라 유니폼 따윈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네가 진짜 용수 교관이라고 해도 선을 넘으면 나도 널 쏠 수 있어, 알겠어?”

유진헌은 총을 든 채 자리에 서서 얼굴에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위협했다.

“널 쏴 버려도 내가 보고서를 작성해 위에 보고하면 그만이야. 목숨이 아깝다면 알아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

손에 총이 있으니 유진헌은 이름 모를 자신감이 부풀어 올랐고 허청열과 협상할 용기도 생겨 슬슬 선을 넘기 시작했다.

모두가 호흡을 멈추고 침을 삼키며 미쳐 발광하는 유진헌을 안쓰럽게 쳐다봤다.

감착국 국장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임 대사님, 제가 공격해도 되겠습니까?”

허청열은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도 바로 행동에 나서지 않고 고개를 돌려 임지환을 보며 물었다.

“네가 알아서 해. 죽이지만 않으면 별문제는 없을 것 같아.”

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임지환, 넌 이 상황이 우스워 보여? 씨X 새끼가 사람을 우습게 보네. 내가 이 자식을 죽여버리면 다음 순서는 바로 너야, 알겠어?”

임지환의 여유로운 태도가 심기를 심하게 건드린 유진헌은 쌍욕을 퍼부으며 임지환에게 큰소리를 쳤다.

“좋은 마음으로 한마디 했더니 그게 듣기 싫었어?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넌 그 나불거리는 아가리를 처닫고 뒈졌을 거야.”

임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유진헌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부풀어 오르는 불길한 예감을 억누를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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