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2화

“네 이중인격자 연기가 장난이 아니야. 뮤지컬이나 찍으렴? 어쩌면 표정 바꾸는 속도가 책장을 넘기는 것보다 더 빠르냐?”

임지환은 장정우의 돌연 180도 변한 태도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지만 장정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임 선생님, 대인배이신 당신께서 넓은 아량을 베풀어주세요.”

몇 년간 비서직을 맡아온 장정우는 이미 관료 생활에서 노련한 인물이 되었다. 유연하게 행동할 줄 알아야 출세할 수 있고 더 환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도리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장 비서님, 설령 이 녀석이 진짜 용수 교관과 친분이 있다고 해도 굳이 이 녀석에게 그렇게까지 굽신거릴 필요는 없지 않나요?”

유진헌은 미간을 찌푸리며 못마땅해했다.

“네가 뭘 알아? 용수는 정예 중의 정예야. 교관의 신분은 특히나 특별해서 우리 같은 비천한 사람이 쉽게 적으로 돌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말이야.”

장정우는 인상을 쓰면서 유진헌을 대놓고 훈계하기 시작했다.

“그저 특전대 교관일 뿐인데 그 신분이 아무리 높아 봤자 얼마나 높겠습니까? 강한시는 내 구역입니다. 용수의 세력이 길어봤자 설마 여기까지 오겠습니까? 그 사람이 진짜 군대를 끌어올 수 있다고 믿는 건 아니겠죠?”

유진헌은 강한시의 감찰국장으로서 자기 신분에 대한 확신과 자신이 있었다.

장정우는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가 그토록 죽고 싶으면 내가 굳이 말리진 않겠어.”

“임 선생님, 아까 제가 한 말을 절대 마음에 담지 마세요. 제가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가 미쳤나 봅니다. 도지사께서 임 선생님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계십니다. 안 그러면 저를 굳이 여기까지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장정우는 점점 더 비굴한 태도를 보였고 자칫하면 무릎을 꿇을 기세인 것 같았다.

유진헌은 이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전화 한 통으로 도지사 비서인 장정우의 임지환에 대한 태도가 놀랍게도 180도로 변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장정우는 특전대라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