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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호심정과 꽤 떨어져있는 거리라 남자의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이상하리만치 익숙한 뒷모습 때문이었다.

잠깐의 정적 후.

모든 사람들은 갑자기 정신이 든 듯 호숫가 중심을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목적은 단 하나, 임지환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였지만 그들이 도착했을 때 임지환은 아직 차향을 풍기는 빈 찻잔만 남겨둔 채 자취를 감춘 뒤였다.

한편, 임지환이 떠난 뒤 그 누구도 그의 정체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장도행의 명령까지 떨어지자 경호 공원에 모인 이들은 임지환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 몰려들었다.

“진운 씨, 잠깐만요.”

호심도에 도착한 배지수는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

“지수 씨, 여긴 무슨 일로...”

배지수를 발견한 진운이 물었다.

“저기... 아까 그분 도대체 누구세요? 혹시 아시는 분인가요?”

“어... 글쎄요. 안다면 아는 사이죠.”

진운이 어색하게 웃었다.

“근데 그건 왜 물으세요?”

“그 사람... 혹시 임지환인가요?”

망설이던 배지수가 용기를 내 물었다.

“임지환이요? 그게 누군데요?”

“아... 역시 잘못 본 건가...”

진운이 시치미를 떼자 잠깐 혼란스러워하던 배지수는 곧 고개를 저었다.

‘하긴... 임지환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일 리가. 정말 그렇다면 3년 동안 같이 살았던 내가 몰랐을 리가 없어.’

“아,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을 했나 보네요.”

배지수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저기... 진운 씨, 3일 뒤에 혹시 시간 있으세요?”

“왜 그러시는데요?”

“3일 뒤에 저희 외할아버지 팔순 잔치인데 진운 씨도 오셨으면 해요. 물론... 오늘 자리를 빛내주셨던 그 고수님도 함께 오신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고요.”

‘진운과 그 고수가 동시에 등장한다면 외할아버지께 최고의 생신 선물이 될 거야.’

“그게... 그분이 참석하실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말씀은 전해 드리죠.”

“네. 그럼 연락 기다리고 있을게요.”

배지수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

깊은 밤, 성운호텔 스위트룸.

“오늘 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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