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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단 한 수.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종사급 고수를 호수에 처넣은 이 상황에 다들 뭘 잘못 본 건가 싶었다.

차? 게다가 그 와중에 차 온도나 신경 쓰고 있다니.

“어? 어. 알겠어.”

충격에서 가장 먼저 헤어나온 이청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그녀는 임지환의 앞으로 다가갔다.

아직도 살짝 김이 나는 찻잔이 방금 전 대결이 얼마나 찰나의 시간이었는지 말해 주고 있었다.

차를 단숨에 마신 임지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 좋아. 딱 맞네 온도가.”

경악, 충격, 두려움.

수많은 감정들이 담긴 시선들 속에서도 임지환은 여유롭기만 했다.

그리고 이청월에게 다시 찻잔을 건네며 임지환이 말했다.

“차 한 잔만 더 부탁할게.”

“또 어디 가려고.”

“아, 저 자식 죽여버리려고.”

임지환의 손가락은 어느새 호수에서 벗어나 물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는 조성균을 가리키고 있었다.

종사급 고수를 죽인다.

약 10분 전까지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웃었겠지만 방금 전 임지환의 실력을 확인한 사람들은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차가 식기 전에 조성균을 죽이겠다...

천하에 이토록 자신만만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쿠궁!

굉음과 함께 임지환도 호수면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달리는 이유는 단 하나, 꼴 사납게 도망치고 있는 조성균을 추격하기 위해서였다.

‘너무 강해... 너무 강한 상대야. 일단 살아야 해. 어떻게든 살아남으면 이 치욕을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거야.’

있는 힘껏 달려 단 1분만에 몇 킬로미터를 달린 조성균은 눈앞의 해양 경찰들과 구경을 위해 모인 선박들을 향해 소리쳤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다들 비켜!”

마지막 고함과 함께 조성균은 한 발로 호수면을 내리차고 거대한 파도가 일으며 경찰 요트와 선박들 전부 맥없이 뒤집히고 말았다.

“으악!”

“뭐야, 살려줘!”

가만히 있다가 봉변을 당한 사람들의 비명소리로 호수는 엉망이 되었다.

슈욱! 푹!

같은 시각, 조성균의 뒤를 바싹 쫓던 임지환은 그를 향해 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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