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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뒷짐을 진 채 여유롭게 말하는 조성균은 마치 이 상황을 주재하는 판사라도 된 듯한 모습이었다.

“어차피 날 곱게 보내줄 생각은 없었다? 아쉽네...”

임지환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뭐가 아쉽다는 거지?”

조성균이 미간을 찌푸렸다.

“넌 결국 질 테니까. 네가 말한 것 중 그 어떤 것도 행하지 못할 거야.”

당연한 일을 말하 듯 침착한 모습에 조성균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하하하... 이 나이까지 살면서 이렇게 기 막힌 농담은 처음이군. 난 종사급 고수, 무예의 정점에 선 자다. 너 같은 애송이는 한 수도 받아내지 못할 거라 이 말이야!”

“그래? 그럼 먼저 공격할 기회를 줄게.”

“세상에!”

“내... 내가 뭐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조성균한테 먼저 공격하라고 한 거 맞아? 하,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아나 봐.”

“장가에서 칼받이로 구한 사람인가? 젊은 나이에... 도대체 뭘 주기로 했길래 이런 희생을...”

임지환의 말에 사람들은 물론 조성균도 웃음을 터트렸다.

“사람들이 하는 말 다 들었지? 이쯤 되면 아무리 멍청해도 지금 네 태도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건지 알 거야. 어때? 이젠 좀 생각이 바뀌었나?”

“먼저 공격하라니까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왜? 겁이라도 먹은 거야?”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임지환의 모습은 조성균은 화가 치밀었다.

“그래.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죽여주마.”

그리고 사냥을 앞둔 뱀처럼 기괴한 모습으로 움직이던 조성균은 임지환의 머리를 향해 머리를 뻗었다.

종사급 고수의 힘이라면 인간의 두개골 따위 부숴버리는 건 일도 아니니 다들 임지환의 죽음을 확신했다.

“조심하세요!”

조성균의 공격에 숨을 고르던 장도행은 다급하게 소리쳤고 다른 이들은 긴장감에 숨을 죽이고 상황을 지켜보았다.

퍽!

이에 임지환은 그 자리에 선 채 영기로 보이지 않는 방패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방패에 가로막힌 조성균은 주먹을 더 앞으로 뻗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기괴한 화면에 다들 어리둥절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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