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을 진 채 여유롭게 말하는 조성균은 마치 이 상황을 주재하는 판사라도 된 듯한 모습이었다.“어차피 날 곱게 보내줄 생각은 없었다? 아쉽네...”임지환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뭐가 아쉽다는 거지?”조성균이 미간을 찌푸렸다.“넌 결국 질 테니까. 네가 말한 것 중 그 어떤 것도 행하지 못할 거야.”당연한 일을 말하 듯 침착한 모습에 조성균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하하하... 이 나이까지 살면서 이렇게 기 막힌 농담은 처음이군. 난 종사급 고수, 무예의 정점에 선 자다. 너 같은 애송이는 한 수도 받아내지 못할 거라 이 말이야!”“그래? 그럼 먼저 공격할 기회를 줄게.”“세상에!”“내... 내가 뭐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조성균한테 먼저 공격하라고 한 거 맞아? 하,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아나 봐.”“장가에서 칼받이로 구한 사람인가? 젊은 나이에... 도대체 뭘 주기로 했길래 이런 희생을...”임지환의 말에 사람들은 물론 조성균도 웃음을 터트렸다.“사람들이 하는 말 다 들었지? 이쯤 되면 아무리 멍청해도 지금 네 태도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건지 알 거야. 어때? 이젠 좀 생각이 바뀌었나?”“먼저 공격하라니까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왜? 겁이라도 먹은 거야?”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임지환의 모습은 조성균은 화가 치밀었다.“그래.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죽여주마.”그리고 사냥을 앞둔 뱀처럼 기괴한 모습으로 움직이던 조성균은 임지환의 머리를 향해 머리를 뻗었다.종사급 고수의 힘이라면 인간의 두개골 따위 부숴버리는 건 일도 아니니 다들 임지환의 죽음을 확신했다.“조심하세요!”조성균의 공격에 숨을 고르던 장도행은 다급하게 소리쳤고 다른 이들은 긴장감에 숨을 죽이고 상황을 지켜보았다.퍽!이에 임지환은 그 자리에 선 채 영기로 보이지 않는 방패를 만들었다.그리고 그 방패에 가로막힌 조성균은 주먹을 더 앞으로 뻗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시간이 멈춘 듯한 기괴한 화면에 다들 어리둥절한 표
단 한 수.단 한 번의 공격으로 종사급 고수를 호수에 처넣은 이 상황에 다들 뭘 잘못 본 건가 싶었다.차? 게다가 그 와중에 차 온도나 신경 쓰고 있다니.“어? 어. 알겠어.”충격에서 가장 먼저 헤어나온 이청월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그녀는 임지환의 앞으로 다가갔다.아직도 살짝 김이 나는 찻잔이 방금 전 대결이 얼마나 찰나의 시간이었는지 말해 주고 있었다.차를 단숨에 마신 임지환이 고개를 끄덕였다.“음, 좋아. 딱 맞네 온도가.”경악, 충격, 두려움.수많은 감정들이 담긴 시선들 속에서도 임지환은 여유롭기만 했다.그리고 이청월에게 다시 찻잔을 건네며 임지환이 말했다.“차 한 잔만 더 부탁할게.”“또 어디 가려고.”“아, 저 자식 죽여버리려고.”임지환의 손가락은 어느새 호수에서 벗어나 물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는 조성균을 가리키고 있었다.종사급 고수를 죽인다.약 10분 전까지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웃었겠지만 방금 전 임지환의 실력을 확인한 사람들은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두 번째 차가 식기 전에 조성균을 죽이겠다...천하에 이토록 자신만만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쿠궁!굉음과 함께 임지환도 호수면을 달리기 시작했다.그가 달리는 이유는 단 하나, 꼴 사납게 도망치고 있는 조성균을 추격하기 위해서였다.‘너무 강해... 너무 강한 상대야. 일단 살아야 해. 어떻게든 살아남으면 이 치욕을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거야.’있는 힘껏 달려 단 1분만에 몇 킬로미터를 달린 조성균은 눈앞의 해양 경찰들과 구경을 위해 모인 선박들을 향해 소리쳤다.“죽고 싶지 않으면 다들 비켜!”마지막 고함과 함께 조성균은 한 발로 호수면을 내리차고 거대한 파도가 일으며 경찰 요트와 선박들 전부 맥없이 뒤집히고 말았다.“으악!”“뭐야, 살려줘!”가만히 있다가 봉변을 당한 사람들의 비명소리로 호수는 엉망이 되었다.슈욱! 푹!같은 시각, 조성균의 뒤를 바싹 쫓던 임지환은 그를 향해 은침
호심정과 꽤 떨어져있는 거리라 남자의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이상하리만치 익숙한 뒷모습 때문이었다.잠깐의 정적 후.모든 사람들은 갑자기 정신이 든 듯 호숫가 중심을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그 목적은 단 하나, 임지환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였지만 그들이 도착했을 때 임지환은 아직 차향을 풍기는 빈 찻잔만 남겨둔 채 자취를 감춘 뒤였다.한편, 임지환이 떠난 뒤 그 누구도 그의 정체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장도행의 명령까지 떨어지자 경호 공원에 모인 이들은 임지환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 몰려들었다.“진운 씨, 잠깐만요.”호심도에 도착한 배지수는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지수 씨, 여긴 무슨 일로...”배지수를 발견한 진운이 물었다.“저기... 아까 그분 도대체 누구세요? 혹시 아시는 분인가요?”“어... 글쎄요. 안다면 아는 사이죠.”진운이 어색하게 웃었다.“근데 그건 왜 물으세요?”“그 사람... 혹시 임지환인가요?”망설이던 배지수가 용기를 내 물었다.“임지환이요? 그게 누군데요?”“아... 역시 잘못 본 건가...”진운이 시치미를 떼자 잠깐 혼란스러워하던 배지수는 곧 고개를 저었다.‘하긴... 임지환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일 리가. 정말 그렇다면 3년 동안 같이 살았던 내가 몰랐을 리가 없어.’“아,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을 했나 보네요.”배지수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저기... 진운 씨, 3일 뒤에 혹시 시간 있으세요?”“왜 그러시는데요?”“3일 뒤에 저희 외할아버지 팔순 잔치인데 진운 씨도 오셨으면 해요. 물론... 오늘 자리를 빛내주셨던 그 고수님도 함께 오신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고요.”‘진운과 그 고수가 동시에 등장한다면 외할아버지께 최고의 생신 선물이 될 거야.’“그게... 그분이 참석하실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말씀은 전해 드리죠.”“네. 그럼 연락 기다리고 있을게요.”배지수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깊은 밤, 성운호텔 스위트룸.“오늘 너 정말
생일 잔치?임지환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임 선생님, 가시겠습니까?"진운이 조심스럽게 물으며 그의 뜻을 확인해 보려 했다."어르신의 생신인데 당연히 가야죠. 게다가 빈손으로 갈 수 없어요."임지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장씨 집안에서 보내온 100억은 이미 진운 씨의 카드로 이체되었을 겁니다. 진운 씨가 선물을 좀 장만해 줘요. 만약 돈이 부족하다면 다시 나한테 달라고 하세요."유 어르신의 팔순 잔치는 반드시 으리으리할 것이다.아마 이번 생신은 배지수 일가와 외할아버지 집안이 갈등을 해소할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그렇기에 임지환은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임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잘 처리하겠습니다!"진운은 임지환의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후 바로 눈치를 챘다.그는 다급히 뛰어나가 선물을 장만하러 갔다."지환 씨, 두 달만 지나면 내 생일이야. 소심하게 굴어서는 안 돼. 나한테도 100억 원어치의 선물을 사주기를 바라."이청월은 눈을 깜박거리며 임지환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내가 호구로 보여?"임지환이 시큰둥하게 답했다."다른 사람 외할아버지 생신에도 100억을 써놓고."이청월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내 생일에 아무것도 안 줄 수는 없잖아?""걱정하지 마. 그때 꼭 너한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줄게."임지환이 약속했다."얼마 안 남았어!"이청월은 웃으며 기지개를 켰다.그녀의 몸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 사람으로 하여금 입이 바싹 마르도록 했다."오늘 밤에는 네 방에 남을래!"이청월은 가볍게 숨을 토해내며 매혹적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다.마치 앙칼진 새끼 고양이 같았다!"그래."임지환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튿날 아침.진운이 임지환을 찾아왔을 때 이불을 둘러매고 있는 이청월이 씩씩거리며 복도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원망과 난처함이 드러났다."청월 씨, 임 선생님 방에 계세요?"진운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없으면 내가
"초대장은 제가 임 대사에게 줄게요. 그가 갈지 안 갈지에 대해서는... 팔순 잔치 당일이 되면 배지수 씨가 자연히 알게 될 겁니다. 다른 일 더 있나요?"진운은 냉담하면서도 예의를 갖추어 입을 열었다."임 대사가 오든 안 오든 저는 둘째 도련님께서 꼭 오셨으면 좋겠어요."진운이 방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눌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을 보고 배지수는 눈치껏 자리를 떠났다."임 선생님, 이 초대장은..."배지수가 떠나자, 진운은 방으로 들어갔다.그는 임대사 앞으로 된 초대장을 건네주었다. 진운은 이 초대장을 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임지환은 초대장을 받아 무심히 훑어보고 한쪽에 놓았다."그녀가 요청한 이상 나는 당연히 갈 겁니다. 그러나 어르신께 드리는 선물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해요. 하나 물을게요, 만약 진운 씨가 유 어르신이라면 무엇을 가장 원할 것 같나요?"임지환은 갑자기 문제를 진운에게 던졌다.진운은 잠시 멈칫하다 한참 생각에 빠졌다."만약 내가 유 어르신이라면 가장 원하는 것은 당연히 백세까지 장수하는 것이겠죠."진운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것은 그가 심사숙고를 거친 후 한 대답이다."백세까지 장수라... 음, 확실히 좋은 생각이네요."임지환이 웃으며 말했다."조금 있다가 처방전을 써줄 테니 약을 지어줘요. 어르신을 위해 큰 선물을 준비할 겁니다!"진운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럼 리스트의 선물들은요?""그대로 준비해 주세요! 아... 그리고 리스트에는 진운 씨의 이름만 쓰세요. 너무 눈에 띄지 않아도 됩니다."임지환이 당부했다."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진운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3일 후, 그랜드 힐 호텔.호텔 밖에는 화려한 조명들을 걸어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들었다.오가는 손님들은 끊이지 않았고 화려한 옷차림의 손님들은 모두 유가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다.오늘 유가는 1억 원이 넘는 큰돈을 들여 호텔 전체를 대여했다.입구에는 전문적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안전 검사를 하는 곳이 마련되었다.
입구에서 마주 오는 사람은 키가 크지 않았고 몸매가 수척하여 평범해 보였다.임지환이 아니라면 또 누구겠는가?웃음기가 가득했던 유옥진의 얼굴은 순간 어두워졌고 차가운 냉기를 뿜었다.이 녀석, 일부러 소란을 피우러 온 건가?그녀는 멀리서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는 배지수를 보고 몰래 마음을 먹었다.임지환 이 나쁜 녀석이 소란을 피우게 해서는 안 된다!"재수 없는 녀석, 정말 끈질기게 달라붙는구나? 강한에서 여기까지 따라오다니, 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유옥진이 기세등등하게 달려들어 임지환을 막아섰다."엄마, 이 녀석은 그냥 밥이나 얻어먹으러 왔을 거예요."배준영이 옆에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눈앞에서 주거니 받거니, 말을 하는 모자를 보며 임지환은 담담하게 말했다."외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드리러 왔어요.""축하?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 게다가 너를 요청한 적도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 눈치가 있으면 어서 꺼져."배준영은 임지환의 아픈 곳을 찔렀다."오늘은 어르신의 생신이니 당신들과 따지지 않을게요."임지환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말을 마치고 그는 안으로 걸어가려 했다."왜, 말로 이기지 못하니까 그냥 가려고? 오늘 왜 왔는지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떠날 생각 하지 마!"배준영이 임지환의 옷깃을 덥석 잡고 사납게 위협했다."경비는 어딨어? 빨리 와서 사람을 내쫓아요!"유옥진이 큰 소리로 소리쳤다.떠들썩한 소리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무슨 일이냐?"쌍방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때 묵직하고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유 씨네 가족과 손님들의 안내하에 유가 어르신 유복주가 지팡이를 짚고 걸어왔다."아버지!""외할아버지!"유옥진과 배준영은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바로 임지환을 놓았다."이게 무슨 일이냐?"팔순이 된 유복주는 백발이었지만 그래도 정정하다.팔순 잔치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그의 표정은 조금 엄숙해 보였다."아버지. 저 사람이 손님으로 사칭하고 여기서 얻어먹고 마시려 했어요. 우리한테 들통났는데도 아직 인
이혼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니 그녀도 주동적으로 유 씨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오늘 내 생일이니 오는 사람은 모두 손님이다. 사람을 밖으로 내쫓는 법이 어디 있냐. 게다가 임지환도 반은 유가네 사람이야."유복주는 임지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오늘 걱정하지 말고 여기에 있거라. 누가 감히 더 말한다면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야!"어르신은 비록 연세가 드셨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우렁찼다."어르신, 감사합니다."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고 손에 든 상자를 어르신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이것은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꼭 받아주시길 바랍니다.""신경을 썼구나! 얘야."유복주는 무심히 상자를 건네받아 사람들 앞에서 천천히 열어보았다.짙은 청옥과도 같은 빛을 내뿜고 있는 환약이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왔다.가장 가까이에 있는 유복주는 은은한 용의 그림자가 그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어렴풋이 본 것 같았다.그러나 순식간에 그 모습은 사라졌다.유복주는 눈이 침침해진 것인지 확인하려 눈을 비볐다.그러나 아무리 장수단을 쳐다봐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용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그는 손을 뻗어 장수단을 들어 올렸다. 그 순간 차가운 기운이 손에 닿았고 코끝에 놓고 가볍게 냄새를 맡자 산뜻한 향이 코를 찔렀다.향이 몸속으로 들어간 순간 유복주는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고 마치 몇 살 젊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정말 좋은 선물이구나."유복주가 감격에 겨워 임지환을 바라보았고 눈빛에는 칭찬이 담겨 있었다."단지 이 물건이 무엇인지 모르겠구나.""어르신, 이것은 제가 어르신의 팔순 잔치를 위해 특별히 만든 장수단입니다. 어르신께서 백세까지 장수하시고 건강하시기를 축원합니다!"임지환이 공손하게 말했다."좋다! 좋아! 장수단이라니, 신경을 많이 썼구나!"유복주는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이 장수단은 향을 맡기만 해도 온몸이 상쾌해지는데 복용까지 한다면 정말 장수할 수 있을지 모른다.임지환이 이런 약을 선물로 꺼낸 것으로 보아 결코
"만주 실업 회사의 이 회장님!""빈주 약업의 김 사장님!""중주 그룹의 박 사장님!""이 사람들 모두 젊은 나이에 성공하셨고 얼굴이든 실력이든 다 당신 같은 촌놈과는 하늘과 땅 차이야! 무슨 자격으로 저분들과 비교할 수 있어?"유기린은 자세히 그들의 신분을 일일이 알렸다.그에게 거론된 사람들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얼굴에는 오히려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유가와 사업상의 거래가 있고 관계를 더 가까이하려 생신을 축하드리러 왔다.그들은 유가 도련님이 그들의 기세를 빌어 임지환이 상황 파악을 하고 물러가게 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나는 누구와도 비교할 필요가 없어."임지환이 고개를 저었고 표정은 담담했다."흥, 다른 사람과 비교할 능력은 있고?"유기린은 그를 비웃었다. 임지환의 온몸에서 내세울 만한 것이 고집스러운 입뿐이라고 느꼈다."기린아, 적당히 해."유옥수가 그를 꾸짖은 뒤 임지환에게 웃으며 말했다."지환아, 아직 아이니까 절대 화를 내지 말거라. 아직 어리다 보니 철이 들지 않았어!""괜찮아요. 개가 짖는다고 생각할게요."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했다."누구한테 개라는 거야?"유기린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화로 인해 터질 지경이었다.유옥수의 안색도 어두워졌고 마음속에 화가 났다.자기 앞에서 자기 아들을 개라고 욕하는 것은 그를 돌려 욕하는 것과도 같지 않은가?"지환은 말도 참 재밌게 하는구나."유옥수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오늘 온 손님이 너무 많으니 너를 직접 챙기지 못하겠구나. 알아서 편한 대로 하렴!"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다른 손님들을 맞이했다.임지환은 대수롭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니 정말 그에게 화를 내면 오히려 자신의 체면을 잃을 것이다.그러나 마음대로 하는 것이 익숙한 유기린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그는 눈을 데굴 굴리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임 씨, 초대장으로 들어왔다고 했으니, 초대장 좀 봐도 될까?"임지환은 의심 없이 초대장을 건네주었다.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