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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20년이 흘렀지만 넌 성장이라곤 없구나.”

수면 위를 빠르게 달리는 장도행을 바라보던 조성균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다리에 힘을 조금 주어 밟고 있던 대나무를 부순 그는 허공을 향해 손을 들었다.

그리고 그의 손길에 따라 대나무 조각이 부웅 하늘로 뜨더니 화살처럼 장도행을 날아가기 시작했다.

판타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에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공격... 서삼도의 어도법과 굉장히 비슷하군요.”

이성봉은 애써 목소리를 깔며 말을 걸었다.

종사급 고수는 오감 자체가 일반인들과 달리 극도로 발달한 이들이라 괜히 목소리를 높였다가 들리기라도 할까 봐 걱정돼서였다.

“서삼도보다는 조성균이 더 낫네요.”

다들 놀란 와중에 임지환은 여전히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지환아, 넌 두 사람 중에 누가 이길 것 같아?”

이청월이 눈을 깜박이며 물었지만 임지환은 그저 묘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이때 직원들이 다가와 이성봉 부녀에게 찻잔을 건넸다.

“이런 거 보지 마. 네 생각보다 훨씬 잔인한 사람이 될 테니까. 마침 목도 좀 마르겠다... 차 좀 끓여줄래?”

“그래!”

임지환의 말에 이청월은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차가 넘어가십니까? 회장님께선 도대체 왜 그쪽을 그렇게 신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때마침 다가온 박군영이 언짢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 결투의 승패는 저와 아무 관련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차를 마시든 술을 마시든 그쪽이 뭐라고 할 자격은 더더욱 없고요.”

“그래. 이 집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너랑 아무 상관없어. 그것만 똑똑히 기억해. 아버지가 조성균을 이기면 넌 그대로 내 앞에서 꺼지면 되는 거야. 알겠어?”

정자 기둥에 기댄 장이영이 비아냥댔다.

이번 결투에서 장가가 이긴다면 소항시에서 장가의 명성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게 될 테고 전국 각지의 무림 고수들이 장가로 몰려들 것이다.

그때가 된다면 임지환 따위 하나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닐 것이라 장이영은 생각하고 있었다.

“글쎄. 장 회장이 이길 수 있을까?”

임지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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