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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배지수가 입을 열었다.

"꽤 일찍 온 줄 알았는데, 구경꾼들이 벌써 이렇게 모였을 줄이야!"

바글거리는 인파를 바라보던 배지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얘야, 여기에 자리 잡은 것만으로도 만족해."

배 갑판 위에 앉아 있던 배지수의 둘째 삼촌, 유옥수가 말했다.

"내가 미리 인맥을 동원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우리 모두 저 사람들처럼 서서 봐야 할 참이었어!"

이곳은 결전이 펼쳐질 경호 호수 공원으로부터 약 1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이번 대결을 구경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공원은 아주 북새통이었다.

장가는 결국 질서 유지를 위해, 공원 일대를 봉쇄하도록 관할 경찰한테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초청받아 전투를 관람하러 온 명문가의 자손들만이 통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으며, 배지수와 같은 일반 관광객들은 이 인파 속에서 멀리서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누나, 종사면 무협지 소설처럼 막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거 아니야?"

배준영이 기대감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너 이 녀석, 맨날 소설만 쳐 보더니, 쓸데없는 소리 할래?"

유옥수는 배준영을 웃으면서 핀잔을 준 뒤, 배지수를 바라봤다.

"지수야, 경호 호수 이름의 유래를 아니?"

배지수가 호수를 바라보며 천천히 답했다.

"거울 호수 물결은 맑은 물결을 흔들고, 방랑자의 귀향은 기쁨이 넘친다. 이백의 시에서 유래 된 거 맞죠?"

"미모와 학식,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네."

유옥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했다.

"남자 좀 소개해 줄까? 이쪽에서 좀 잘나간다는 놈으로."

“둘째 삼촌, 전 지금 회사 운영에만 신경 쓰고 싶어요. 연애는 인연이 닿으면 하고, 아니면 말고, 중요하지 않아요."

배수지가 웃으며 거절했다.

"삼촌이,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인 거 알지? 여긴 인재가 많은 곳이야, 누굴 만나도 임지환 같은 쓰레기보단 나을 거다."

유옥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유옥진도 합세했다.

"임지환이라는 사람, 그렇게 질이 안 좋아?"

유옥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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