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서요! 지금 누구한테 아프다고 하는 겁니까? 오늘 똑똑히 말하지 않으면 아무 데도 갈 생각 하지 마요!"이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나이가 될 때까지 누군가에게 면전에서 욕을 먹긴 처음이다!어찌 참을 수 있을까?"화가 많으면 불면증에 걸리기 쉬워요."임지환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한마디 했다.그의 눈빛은 행여나 놓친 것이 있을까 봐 무대 뒤의 모든 것을 훑어보았다."내가 불면증이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설마 날 스토킹 한 거예요?"임지환을 바라보는 이진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묻어났다.그녀는 주머니에서 몰래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슥!’임지환의 몸이 살짝 움직였고 단번에 몸을 반짝이며 이진의 뒤로 갔다.그녀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손을 뻗어 그녀의 목을 가볍게 내리쳤다.이진은 눈앞이 깜깜해졌고 바로 기절했다."미안해요. 시간 없어서요!"임지환은 그녀를 바닥에 내려놓고 낮은 소리로 한마디 했다."이진 언니, 누구랑 싸워요? 분장실에서도 언니 목소리가 다 들려요!"임지환이 상자를 뒤지고 있을 때, 나른한 목소리가 임지환의 뒤에서 흘러나왔다."큰일이야!"소리를 듣는 순간, 임지환은 빠르게 허리를 만졌고 순간 빛을 내고 있는 은침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이진... 누구세요?"송연소는 웃고 있다 임지환을 본 후 살짝 멍해졌고,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의혹스러움이 가득했다."톱스타, 안녕하세요."임지환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드러났다.그는 곰곰이 생각하다 은침을 쥐도 새도 모르게 소매 속으로 거두었다."당신 대체 누구예요? 왜 여기 나타난 거죠? 이진 언니는요?"송연소의 말투에는 추궁의 뜻이 담겨 있었다."저는 이곳 스태프예요. 안 회장님이 당신의 매니저와 교대를 하라고 했어요."임지환이 거짓말을 했다."그래요?"송연소는 무심히 바닥에 누워 있는 이진을 힐긋 보고 깜짝 놀랐다."이진 언니, 왜 그래요?""너무 피곤하셔서 잠이 들었을 뿐입니다."임지환이 생각나는 대로 설명을 했다."요즘 이
그가 가만히 거기에 서 있다 하더라도 망토를 입은 사람은 그에게서 패자의 기운을 느꼈다!"죽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길을 비켜!"망토를 입은 사람은 임지환이 나타났다고 해서 조금의 머뭇거림도 보이지 않았다.그의 그림자는 질풍처럼 빠르게 임지환을 향해 돌진했다.그와 동시에 그는 오른손을 살짝 들어 주먹을 휘두르며 임지환의 얼굴을 향해 때리려 했다.‘쿵!’주먹을 휘두르자 폭파음처럼 귀청을 찌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조심해요!"송연소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어 귀띔해 주었다.그녀는 비록 멀리 서있었지만 망토를 입은 사람이 날리는 주먹의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무예를 좀 하는 사람이네? 하지만 좀 약해."임지환은 권풍으로 인해 실눈을 뜨고 천천히 손을 들어 손바닥을 쳤다."큰소리를 치다니 부끄럽지도 않나!"모자 밑에 숨겨진 눈에는 한기가 흘렀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그러나 그가 득의양양해지기도 전에 웃음기는 얼굴에 굳어졌다.임지환의 느려 보이는 손바닥은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그의 주먹과 부딪쳤다.‘펑!’빙산이 부딪치는 듯한 굉음이 무대 뒤 복도에서 울려 퍼졌다.‘컥!’망토를 입은 사람은 연이어 열몇 걸음이나 뒤로 물러섰고 벽에 기대고 나서야 겨우 똑바로 설 수 있었다.주먹을 날린 그의 팔은 힘없이 늘어뜨리고 있었다.보아하니 임지환의 수로 인해 근골을 다친 듯했다.반면 임지환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고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의 실력 차이는 불 보듯 뻔했다!"상자를 내놔! 그렇지 않으면 당신 죽을 거야!"임지환은 망토를 입은 사람의 앞으로 다가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고개를 들지 않아도 그는 임지환의 날카로운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방금은 내가 방심했어!"망토를 입은 사람은 한숨을 쉬며 내키지 않아 했다.비록 그는 말을 가볍게 했지만, 실제로는 아픔으로 인해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옆에 있는 송연소는 그 장면을 보며 경악했다.그녀는 비록 많은 드라마에서 싸우는 신을 찍은 적
임지환의 공포스러운 솜씨가 무서워 고 매니저는 일부러 그와 2~3미터의 거리를 유지했다."1분 줄게, 내 눈앞에서 사라져."임지환은 지금 기분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말투에도 짙은 살기가 배어 있었다."이 정체불명한 자식, 사람 겁주려 하지 마! 오늘 네가 이곳에서 나갈 수 있다면 내가 네 성을 따르마."고진은 무전기를 꺼내 계속 다른 사람에게 연락했다."고 매니저님, 제가 백스테이지로 오라고 했어요."송연소가 무대 뒤에서 나와 고진의 앞을 가로막았다."연소 씨, 지금 저를 곤란하게 만드시려는 겁니까?"고진의 안색은 보기 안 좋아졌다."안 회장님이 알게 된다면 아마 저는 밥그릇도 지키지 못할 겁니다!"송연소가 경매장에 초대된 게스트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지금 그는 경매장 내부의 일을 처리하고 있다.설령 임지환과 송연소가 아는 사이라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연소야, 왜 저 녀석을 도와 말을 하는 거야?"이진은 난해한 표정을 지었고 송연소가 미쳤다고 생각했다."난..."송연소는 우물쭈물 대기 시작했다.그녀도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고 심지어 믿을 수 없다고 느꼈다."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고진은 갑자기 몸을 돌렸고 응접실에서 나온 안양인을 보며 청심환이라도 먹은 것 같았다."안 회장님, 이 사람이 무대 뒤에 뛰어들어 소란을 피우고 경호원들도 다치게 했습니다. 지금 경찰에 신고해서 그를 구치소에 보낼 겁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도발하듯이 임지환을 힐긋 보았다.‘자식, 골탕 먹을 준비해!’"도대체 어느 못난 놈이 감히 내 구역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가뜩이나 화를 참고 있던 안양인은 고진의 말을 듣고 갑자기 화가 더욱 치솟아 올랐다.그는 얼굴의 웃음기를 거두었고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차가운 웃음기를 드러냈다.감히 그의 눈앞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저 녀석 큰일 나겠네!""안 회장님 평소에는 허허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뒤에서 일을 할 때면
안양인은 고진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그는 심지어 앞으로 나가 고진을 걷어차기도 했다.고진의 안색은 창백해졌고 자신이 열심히 일을 했는데 뜻밖에 해고될 줄은 전혀 몰랐다!"임 선생님, 제 처리가 어떻습니까?"안양인은 웃으며 임지환의 의견을 구했다.임지환은 흥미를 잃은 듯 손을 흔들었다."어떻게 처리할지는 안 회장님 일입니다.""걱정 마세요. 저는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할 겁니다."안양인은 크게 가슴팍을 내려쳤다."진운 씨는 어디 있어요?"임지환이 물었다."진 도련님은 아직 응접실에서 서류작성 하고 있습니다. 제가 도련님을 찾는 데까지 모셔다 드릴 게요!"안양인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살이 가득한 얼굴에 아부스러운 웃음을 띠었고 앞잡이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줬다.임지환도 사양하지 않고 느릿느릿 안양인의 뒤를 따라 응접실로 향했다."저 사람 도대체 정체가 뭐야? 안양인 저 거물을 공손하게 만들 수 있다니."이진은 이 모습을 보고 순간 두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 남자 재밌네..."송연소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뇌리 속에는 모두 방금 임지환이 손을 쓸 때의 시크한 모습뿐이었다."흥, 그저 권세에 붙어 지내는 놈일 뿐인데 뭐가 그리 대단하겠어?"이진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이진 언니, 사람을 볼 때 겉만 보면 안 돼요. 저 사람은 아주 재미있어요. 알고 싶어요."송연소는 말을 마치고 살금살금 쫓아갔다."연소야..."이진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그녀가 매니저로 일한 이래로 송연소가 이렇게 의외인 행동을 하는 것은 처음 본다."이진 씨, 저를 살려주셔야 해요! 이진 씨를 도와 나서다 안 회장님을 화나게 하고 잘리기까지 했어요!"고진은 울상을 지으며 달려와 그녀에게 사정했다."당신 같은 바보가 함부로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떻게 저 녀석한테 미움을 샀겠어요? 내가 가만히 있는 걸 다행인 줄 알아야지 내가 돕기까지 바래요? 아주 쓸데없는 상상만 하고 있
다들 알다시피 장이영은 소항시에서 제일가는 기업 장진그룹 회장의 큰 아들로서 적어도 소항시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했다.‘장이영 대표라면 저 자식 콧대를 콱 눌러놓을 수 있을지도 몰라.’ 어쩌면 공짜로 좋은 구경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진은 눈을 반짝였다.“장 대표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괜찮겠지만...”이진은 말끝을 흐리며 괜히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이진 씨, 할 말 있으면 하세요.”답답하게 말을 절반만 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하는 장이영은 대놓고 불쾌한 티를 냈다.“언니가 지금 되게 대단한 분이랑 같이 있는 중이라서요. 대표님 설명을 들을 틈이나 있을지 모르겠어요.”이진은 일부러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대단한 인물이라뇨? 이 소항시에서 저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이진의 말에 장이항은 바로 발끈했다.“저도 자세한 건 몰라요. 성이 임씨라는 것과 안양인 회장이 초대한 VIP 고객이라는 것밖에요.”잠깐 멈칫하던 이진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었다.“대표님, 절대 제가 얘기했다고 말씀하지 마세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임 선생님이라는 그분 꽤 대단한 사람인 것 같던데 괜히 눈밖에 나고 싶지 않거든요.”‘임 선생?’역시나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장이영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역시 또 그 자식이었어.’“하, 난 또 누군가 했더니 그 촌스러운 자식이었어?”장이영이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지금 나랑 같이 들어가요. 내가 어떻게 그 자식을 모욕하는지 똑똑히 두고 보라고요.”화가 잔뜩 나서 돌아서는 장이영의 뒤를 따르며 이진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임지환이 장이영에게 짓밟히는 광경을 상상하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씰룩거렸다.“임 선생님, 여기서 잠깐 기다려주세요. 진 대표는 낙찰받은 물건을 수령하러 갔습니다.”임지환을 접대실로 안내한 안양인은 어딘가 초조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그 모습을 단번에 캐치한 임지환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럼 볼일 보세요. 저 혼자 기다리면 되니
“언니, 제가 대표님한테 여쭤봤는데요. 저 사람 애초에 부자도 아니래요. 진운 대표님 옆에 빌붙어서 잘난 척하는 찌질이일 뿐이라고요! 그러니까 더 이상 저 사람이랑 엮이지 마세요.”한발 앞으로 다가선 이진이 송연소가 걱정되는 척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였다.여기까지 오는 내내 장이영에게 임지환의 정체를 묻고 또 물은 터라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전 한 번도 제가 부자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만.”여유로운 표정의 임지환이 다리를 꼰 채 장이영, 이진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연소 씨, 들었죠? 저 자식도 인정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 자식한테서 떨어져요.”장이영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 듯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보였다.“부자가 아닌 게 뭐가 어때서요? 지환 씨 돈 보고 이러는 거 아닌데요? 내가 부자만 보면 달려드는 속물인 줄 알아요?”고개를 돌린 송연소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오히려 그쪽이야말로... 껌딱지처럼 귀찮게 굴지 말고 제발 좀 떨어지죠?”“풉.”송연소의 말에 임지환 역시 웃음을 터트렸다.‘여배우라 당연하게 까칠하고 도도한 성격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털털하네.’“연소 씨, 당신에 대한 내 마음 정말 모르겠어요? 그래요. 백 번 물러나서 내가 싫다고 쳐요. 이렇게까지 차갑게 굴 필요는 없잖아요?”장이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단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 한 번 해본 적 없던 그가 송연소 앞에서만큼은 비굴하리만치 매달렸고 온갖 명품이며 비싼 스포츠카까지 선물로 안겼는데 여전히 그를 바라보지 않는 송연소가 원망스러웠다.‘그것도 모자라서 이제 저딴 사기꾼 편을 들어?’“선생님, 절차 다 밟았습니다.”이때 방으로 들어온 진운이 임지환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진 대표, 진씨 집안도 나름 연경에서는 내놓으라 하는 명문가인데 왜 저딴 자식한테 굽신대고 있는 거지?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장이영이 진운을 향해 비아냥거렸다.“장 대표님, 말씀 조심하십시오. 임 선생님이야 자기 손을
쨍그랑!녹 쓴 자국이 가득했던 청동 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무수한 조각으로 흩어졌다.“그렇게 죽고 싶다면 그 소원 이뤄주지!”저승사자 같은 음산한 목소리에 온 방에 울려 퍼졌다.순간 살기를 번뜩이던 임지환이 순식간에 장이영 앞으로 다가왔다.장이영의 목을 움겨쥔 뒤 임지환은 100kg는 넘는 거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올렸다.“이... 이거 놔!”숨이 막혀 어느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장이영이 겨우 쉰 목소리를 내뱉었다.“진, 진정해요!”이러다간 정말 누구 하나 죽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송연소가 나서 그를 제지했고 대충 옆에서 구경이나 하려던 이진 역시 얼굴이 창백해진 채 입을 틀어막았다.“선생님, 제발 진정하세요!”진운 역시 다급하게 임지환의 앞을 막아섰다.‘접견실 주위에는 온통 CCTV인데다 보는 눈도 많아. 게다가... 장이영은 장씨 일가의 외동아들이야. 여기서 죽여버리면 우리 가문 힘으로도 해결할 수 없을 거야. 임 선생님이 또 곤란해지는 건 보고 싶지 않아.’우웅!모두가 잔뜩 긴장하고 있던 그때 산산조각 났던 청동 조각들이 묘한 빛을 내뿜더니 마치 마법처럼 원래 모양을 회복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역시... 보통 물건이 아니었어.”그 모습을 캐치한 임지환은 망설임없이 장이영을 내쳤다.그리곤 청동 조각을 들고 부랴부랴 접견실을 나섰다.‘이 청동 조각의 정체에 대해 얼른 알아봐야겠어.’“임 선생님, 잠깐만요!”진운 역시 임지환의 뒤를 따라나서고...그제야 정신을 차린 이진이 다급하게 장이영의 상태를 살폈다.“괜찮으세요?”“쿨럭, 쿨럭, 괜찮습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겉으로는 센 척해도 거친 숨을 몰아쉬는 장이영의 손이 파르르 떨려왔다.방금 전,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괜, 괜찮으신 거면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하마터면 정말 큰일이 날 뻔한 곳에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던 이진이 다급하게 일어서며 송연소의 팔을 잡아당겼다.“하, 그 고철덩어리 같은 물건이 정
“너무 오랫동안 보시는 거 아닙니까?”“이 청동 조각은 대체 어떤 물건입니까?”진운은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임지환을 바라보다 참지 못하고 물었고, 그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주조종실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런 그를 바라보며 진운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남국 아저씨는 할아버지께서 운전기사로 배정해 주신 분입니다. 믿을 만하니 무슨 말을 해도 괜찮습니다.”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잠시 특별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물건이 보물이라는 사실입니다!”“그 말은...... 우리가 돈을 벌었다는 말입니까?”진운은 물건이 보물이라는 소리를 듣고 눈앞이 아찔해 났다. 10억으로 이렇게 귀한 물건을 가져왔으니 이번 장사는 틀림없이 대박이었다.“너무 빨리 들떠 하지 마십시오. 제 말 아직 안 끝났습니다.”임지환이 적당히 찬물을 끼얹었다.“비록 귀한 보물이지만 흠이 있습니다. 한쪽이 떨어져 나갔습니다.”“흠 말입니까? 다른 조각도 있다는 말씀입니까?”진운은 순간 그의 말뜻을 깨달았다.“맞습니다. 만약 완벽한 보물이라면 제가 느끼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이런 보물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임지환은 청동 조각을 탐지해 보려 했으나 그 어떤 신령스러운 기운에 의한 파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떨어뜨려 깨졌을 때 자동으로 맞물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었다.“만약 다른 부분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위력을 정말 보여줄 수 있는 겁니까?”진운은 여전히 마음속으로 일말의 요행을 바라고 있었다. 그 신비로운 보물을 만약 복원에 성공만 한다면 그야말로 값어치가 꽤 나갈 것이다.임지환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이론적으로는 그렇겠지만 선옥초를 되찾는 게 급선무입니다.”진운이 제안했다.“아니면 지금 당장 안양인을 잡아다가 확실히 물어보는 것이 어떻습니까?”임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만류했다.“아닙니다. 안양인은 사람을 붙여서 감시만 하면 됩니다. 왠지 그가 또 움직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