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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남재원은 소파에 앉아 담배를 태우며 속이 타는 듯 말을 뱉었다.

“그럼 난 네 엄마랑 어디로 이사 가야 하는 거냐? 대제주시에서 조금 괜찮은 집은 월세가 만만치 않은데.”

남초윤이 말했다.

“전에 아빠가 저한테 줬던 그 아파트는 이미 내놨어요. 그리고 차도 빨리 파세요. 앞으로는 큰돈 벌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살아요.”

남재원은 한숨을 쉬며 달리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사위에게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군달 로펌 사무실.

유설영은 매니저 유현 언니와 함께 육지율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통신문과 실시간 검색어 자료를 건넸다.

사실을 왜곡하고 인신공격을 한 기사는 스타 잡지사에서 발행한 것이었다.

육지율은 어딘가 익숙한 느낌에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유설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명예훼손으로 소송 가능해? 이 잡지사에서 한두 번 자극적인 기사를 쓴 것도 아니고, 이젠 욕설까지 기사에 실었어. 더는 참을 수 없어.”

“가능해.”

유설영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정중하게 물었다.

“정말? 근데 보니 출처가 스타 잡지사야. 네 가족이 그 잡지사에서 일하는 걸로 아는데, 괜찮아?”

육지율은 딱히 영향 없을 것 같아 덤덤하게 말했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내가 이 사건 맡는 게 불편하면 다른 변호사한테 맡길게.”

명예훼손 소송은 승소하기 쉬운 편인 데다 승소할 경우 사무소에 상당한 수익이 들어오기 때문에 굳이 피할 필요가 없었다.

유설영은 붉은 입술을 살짝 말아 올리며 미소 지었다.

“네가 곤란하지 않으면 돼. 그냥… 혹시 네 가족이 쓴 기사는 아닐지 생각이 들어서, 우리 관계를 오해한 건지도 모르잖아?”

육지율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며 냉정하게 말했다.

“아마 KPI 때문에 함부로 쓴 것 같아. 사무소에서 먼저 잡지사와 협상을 시도할 거야. 만약 협상에 실패하면 소송으로 갈게.”

“그래, 네 말대로 할게.”

...

로펌 카운터.

남재원은 결국 로펌으로 찾아와 소란을 피웠다.

“우리 육지율 변호사님을 만나야겠어!”

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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