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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너는 말이야 이런 관계가 있으면 이용할 줄도 알아야지. 조금만 힘을 쓰면 너의 잡지사에서 이미 편집장으로 승진했을 거야! 사장님이 됐을지도 몰라!”

육성일, 육성일! 그해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저녁 뉴스에 나오던 사람이다.

딸이 멍청해 이득 볼 줄도 잘난 척할 줄도 모른다고 생각한 남재원은 참지 못하고 몇 마디 투덜거렸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육지율의 비위를 아주 잘 맞췄을 거야. 너는 적극적이기는커녕 걸핏하면 이혼하겠다고 하고! 그러니까 밖에서 저런 요염한 여자나 만나지! 너는 너의 어머니에게 잘 못 배웠어. 바깥 사회가 얼마나 난잡한지 모르지? 그래서 하루 종일 꿈만 꾸는 것이고. 육지율을 잡았는데 평생 먹고살 걱정할 필요가 없잖아? 휴, 기회를 줘도 쓸 줄 모르니 정말 소용이 없어!”

남재원은 조수석에 앉아 계속 중얼거렸다.

운전하는 남초윤은 너무 귀찮아 경적을 눌렀다.

“그럼 본인이 직접 하든가요!”

“만약 내가 여자고 어느 정도 몸매가 되면 바로 했겠지! 너에게 기회를 주지도 않았어! 네 엄마는 너를 예쁘게 낳기만 하고 머리는 그렇게 멍청하게 낳았으니 쯧쯧!”

남초윤은 너무 화가 나 스스로에게 욕을 퍼부었다.

“내 머리가 좋으면 돼지로 환생했겠죠. 당신 딸이 아니라!”

“너! 아버지에게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

“당신한테서 배운 거예요!”

...

한편 저녁에 남초윤은 소정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육지율은 본인이 유설영과 작업하는 것을 남초윤이 신경 쓴다고 생각해 전화를 걸었다.

첫 번째 통화 연결음은 오랫동안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두 번째 통화에서 저쪽 남초윤은 느릿느릿 말했다.

“여보세요?”

육지율은 씩 웃었지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아직도 안 돌아와요? 여기에서 나 혼자 두고 소리 없이 항의하는 거예요?”

남초윤은 무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무슨 항의를 했다고요?”

요 며칠 집에 큰 변화가 생겨서 낮에 짐을 싸고 이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육지율은 그녀가 화가 난 줄 알고 달랬다.

“말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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