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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조유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게 말로만 듣던 생존 본능인가?

...

다음날 오전, 찻집.

이 찻집의 주인은 육지율로 환경의 비밀성이 매우 좋다.

조유진과 주명은이 룸에 마주 앉아 중간중간 차를 끓이고 있었고 차 향기가 모락모락 났다.

주명은은 참지 못하고 룸 입구를 여러 번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젯밤 배 대표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며? 그런데 배 대표님은 왜 안 오셨어? 조유진, 너 지금 거짓말한 거야?”

조유진은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물어봤는데 필요 없대.”

주명은은 독이 오른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배 대표가 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 네가 원하지 않는 거겠지.”

조유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본인 아이가 아닌데 왜 필요하겠어?”

“뭐라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주명은은 이내 승리를 확신하고 득의양양하게 웃기 시작했다.

“조유진,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주명은이 언젠가 너의 약혼자와 잘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지? 그래서 내 뱃속의 아이가 배현수의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것이고!”

조유진은 집요한 척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

“그 남자와 언제 사귄 거야? 임신한 지 얼마나 됐어?”

주명은은 입꼬리를 올렸다.

“네가 립스틱을 돌려준 다음 날, 배 대표가 술을 마시고 한밤중에 직접 우리 집 문을 두드렸어. 네가 단속이 너무 심하다고 몰래 나를 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어.”

잠깐 멈칫한 주명은은 계속 말했다.

“그리고 배 대표님이 그러는데 네가 매일 차가운 얼굴로 있어서 재미없대. 침대에서 나무처럼 딱딱하고 전혀 흥미롭지 않다고 했어! 나 같은 여자가 좋다고 했어!”

조유진은 담담한 얼굴로 욕을 내뱉었다.

“너 같은 걸 좋아한다고? 너처럼 남자 뒤나 찾아다니는 사람?”

“조유진! 너!”

늘 덤덤하고 차분한 조유진이 욕설을 내뱉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 최악의 욕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위협을 느껴 화가 났다는 뜻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주명은은 이내 입을 열었다.

“조유진, 배 대표님이 그날 밤 나와 몇 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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