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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아래층 응접실에는 건장한 중년 남자 몇 명이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입에 담배를 물고 있고 어떤 이들은 손에 도끼와 칼을 들고 흉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남재원은 그 얼굴들을 보자마자 염라대왕을 만난 듯 발을 빼 위층으로 뛰어갔다.

우두머리가 거실 소파에 앉더니 턱을 올리자 손아랫동생이 바로 알아차리고는 달려들어 남재원을 잡아당겼다.

“어딜 뛰어? 달리기는 빠르네! 이제 이 다리를 잘라야겠어! 다음에 또 무엇을 가지고 도망가는지 보자고!”

그 사람은 손에 날카로운 도끼를 들고 남재원의 오른쪽 다리에 손짓을 두 번 했다.

남재원은 겁에 질렸다.

“형님들, 도망갈 생각 아니었어요! 위층으로 올라가서 집에 현금이 있는지 확인한 거예요. 가져와서 빚을 갚아야죠!”

그 사람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진짜인 척하네.”

우두머리는 이 별장을 둘러보더니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쯧쯧, 이런 집에 살면서 빚이나 지고. 그러면서 이렇게 좋은 집에 살고 있어! 주머니에 아직 돈이 있나 보네, 빚 갚기 아까운가 봐?”

남재원은 서둘러 설명했다.

“아니요. 이 집은 이미 법원에 넘어갔어요. 이 집이 여전히 제집이라면 당장 은행 대출을 받아서라도 형님들의 빚을 갚았겠죠. 보세요. 법원 봉인이 아직 문 앞에 있어요! 진짜 거짓말 아니에요!”

그러자 제일 큰 우두머리 형님이 피식 웃었다.

“그래. 무슨 뜻인지 알겠어. 갚을 돈이 없다는 거지?”

“조금만 시간을 주면 안 될까요? 돈이 생기면 바로 갚을게요!”

큰형님은 손을 뻗어 남재원의 얼굴을 툭툭 두드렸다.

“봐달라고? 누가 널 봐줘? 이 빚은 원래 설 전에 청산해야 하는데 이제 설도 지나고 봄이 곧 다가와! 나 같은 사람들은 밥도 못 먹고 기다리고 있잖아! 네가 돈을 갚지 않으면 어디서 밥을 먹을 수 있겠어? 동생, 내 위에도 사람이 있는데 나를 곤란하게 하면 안 되지. 나도 살아야 할 거 아니야!”

남재원은 놀라서 털썩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지금은 갚을 돈이 정말 없어요. 입구에 차가 있으니 운전해 가세요. 중고로 팔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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